숭례문 화재, 공직자는 있되 책임질 인사는 없었다
최기환 발행인 | 입력 : 2008/02/11 [18:13]
지난 600년 동안 서울을 지켜온 국보1호 서울 숭례문이 10일 저녁 발생한 화재로 잿더미로 변하고야 말았다.
"발화 지점 확인해 초기에 집중 진화했어야..." 등등... 대한민국 국보 1호를 폐허로 만든 숭례문 화재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방당국의 초기대응 미숙을 이번 재앙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한마디로 "숭례문 화재는 담당하는 공직자는 있지만 책임질 인사가 없음으로 만들어진 인재였다"고 규정짓고 싶다. 다시말해 불타는 현장을 눈앞에 두고 추후 발생할 책임소재로 인해 미루다보니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인재였다는 말이다.
게다가 문화재청은 11일 오전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기본 복구 방침을 밝혔는데 그 또한 가관이다.
내용인 즉 “금번 화재를 계기로 문화재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방재대책을 마련하는데 있어 문화재보호법에 소방설비 등 제반 안전시설 규정을 의무화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이는 결국 소방법과는 별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화재를 담당하는 국가기관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소방조직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문화재청은 국보1호가 전소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변명내지는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
문화재 관리를 맡고 있는 문화재청은 그동안 중요문화재 화재 때마다 대책 마련을 누차 강조해왔지만 공염불에 불과했음이 이번 화재로 인해 여실히 드러났다.
더구나 국가를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재인 숭례문에 대한 재난 예방대책이 고작 소화기 8대 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자 한해 4,800억 원에 달하는 문화재청의 엄청난 예산이 어디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참에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의 책임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여 무너진 국가재난관리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체제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19플러스 웹진
- 소방전문 매거진 119플러스 웹진 과월호 보기
- www.fpn119.co.kr/pdf/pdf-fpn119.html
- 네이버 스토어 구독 신청하기
- 국내 유일 소방전문 매거진 119플러스를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
- smartstore.naver.com/fpn119
- 소방용품 정보를 한 눈에! '소방 디렉토리'
- 소방용품 품목별 제조, 공급 업체 정보를 알 수 있는 FPN의 온라인 디렉토리
- www.fpn119.co.kr/town.html?html=town_list.html
칼럼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