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대 소방안전관리전공과에 합격 통지서를 받고 입학식 날 너무나 보고 싶던 학과 동기들과 함께 학과실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학과 책임교수 겸 지도교수님이신 임 창현 교수님으로부터 소방안전관리전공 학과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o.t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적잖게 놀랬었다.
대게 신입생 o.t라면 바닷가나 콘도등에 가서 게임하고 술 마시고 노는 자리인 줄로만 알았던 나인데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중앙 소방학교라는 곳에 가서 전공과 관련된 실질적인 체험을 쌓고 온다는 것이었다. “우리도 다른학과처럼 놀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이거 도움이 많이 되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드디어 o.t당일 약속대로 3월 12일 아침6시 전원 모두 버스에 승차하여 천안 중앙 소방학교로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학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보니 빨간모자를 쓴 사람들이 몇 서있었다 보아하니 소방학교 조교 같았다. 우리가 하룻밤 보내게 될 건물 중앙현관에서 간단한 설문조사와 조끼 옷을 지급받았다.
옷의 색깔도 그렇고 뭔가 소방관의 느낌이 났다 생활관에 들어가 조교의 통제를 받아 동기들과 함께 이불정리와 짐정리를 하며 같이 오순도순 이야기도 하고 서로 얼굴과 이름을 익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있다가 방송통제에 따라 우리가 받은 조끼와 관물대 위에 있던 안전모를 쓰고 밖으로 집합했다.
모두 농연훈련장이란 곳에 모였다. 교관님의 훈련설명이 간략하게 끝나고 우리조가 훈련장에 들어섰을 때 모든 불이 꺼져 한치 앞이 보이지 않고 연기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오고 열선히터가 곳곳이 설치되어 있어서 후끈후끈하였다. 정말 화재현장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나 혼자 이곳에 들어왔다면 혼자 오랫동안 길도 못 찾고 갇혀 있었을 것 같았다. 강의실에서 농연훈련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있을 땐 하하하 웃으며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훈련을 받고 있자니 답답하여 뛰쳐나가고 싶은데 길은 못 찾겠고 두려운 느낌이 들어 오직 앞사람에 의지하여 느릿느릿 기어 나왔다.
정말 화재가 나면 사람들이 많이 죽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농연 훈련을 마치고 교관님께 공기호흡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냥 호흡기를 쓰고 숨만 쉬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장치와 조작법이 있었다.
나와 동기들은 마냥 신기하여 교관님의 손짓 눈짓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다음 훈련은 완강기 훈련. 완강기는 3~10층 건물에 설치되어 유사시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 올수 있는 장치다. 앞 조가 타는걸 보니 문제없이 훈련을 마칠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는 모두 이상 없이 완강기 훈련을 마쳤다. 그리고는 레펠 훈련을 하게 됐다. 높이가 어마어마했다.
교관님의 훈련 설명을 듣고 우린 한명한명 훈련에 임했다. 보기에도 위험해보였다. 모두 긴장되는 훈련임에 서로를 격려하고 훈련을 아무 이상 없이 마친 동기들에겐 끝없는 박수를 쳐주었다.
레펠 훈련을 마지막으로 하루일과를 마친 우리는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저녁에 간단한 다과회를 열어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 있을 훈련을 위해 일찍이 잠을 청했다.
두 번째 날의 교육이 시작됐다. cpr 즉 심폐소생술인데 영상자료를 통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교육받고 소방학교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실습용 인형을 통해 모두가 빠짐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습했다.
솔직히 소방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교육을 받으면서 이렇게 교육여건이 좋을 줄 몰랐다. 과연 소방간부를 배출해낸다는 소방학교라 할 만했다.
그리고 다음교육으로 직접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는 훈련도 했다. 평소에 많이 보던 소화기지만 직접 불길에 쏘아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화재를 진압할 때 사용하는 장비들을 보고 만져보고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하니 책으로 보는 것보다 교육효과가 더욱 좋았다. 과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할 만했다.
점심시간 식당에서 마주치는 소방공무원 분들과 가벼운 목례를 나누었다. 공무원들의 어깨에 있는 무궁화 꽃 같은 계급장이 유난히 빛나 보였고 멋있어 보였다. 밥을 먹으면서 나도 미래에 소방공무원이 된다면 후임을 양성하는 이런 소방학교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취업에 관한 교육 및 소방공무원 시험 기준 체력측정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나는 평소 소방공무원 체력측정을 매우 궁금하게 여겼던 터라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만져보니 막혀있던 것이 뻥 뚫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소방학교에서의 모든 교육을 수료하게 됐다. 1박2일이 너무도 짧게 느껴질 만큼 소방학교에서의 체험학습은 전공을 공부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피와 살이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어영부영 노는 시간으로 생각했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 소방안전관리전공 임창현 책임교수님, 강윤진, 옥경재 교수님! 그리고 항상 웃음과 열의를 가지고 교육해주신 최진종 중앙소방학교장님, 여러 교관님 그리고 빨간 모자의 조교님들께 이 체험기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