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더위가 지나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다가왔다. 여름에는 특히 벌집제거 출동이 많아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벌을 안전하게 제압하기 위해서는 벌집제거복을 입고 활동해야 되는데 10분 정도 만 입고 있어도 안에서는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제거가 어렵거나 장시간 작업을 요하는 경우 탈진 직전까지 오기도 하지만 나름 보람을 느낀다.
이와 더불어 비중이 높은 신고는 동물구조 출동이다. 뱀, 조류, 고라니 기타 등. 그중에서 유기견 관련 출동이 제일 많다. 근데 현장을 가보면 회의감이 드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개 목줄을 새끼 때부터 성견이 될 때 까지 크기에 맞게 조절을 해주지 못해서 목줄이 개목으로 들어가 목줄을 제거해 달라는 출동, 유기견이 특별하게 위협을 가하거나 피해를 주는 게 아닌데 자기 집 주의를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잡아 달라는 경우이다. 우리는 주민에게 봉사하는 직업이라 모든 걸 받아주고 해결해 주려고 하지만 개들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반려견이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본인이 자인 또는 타인에 의해 분양했으면 어찌됐건 책임을 다하고 동물을 보살피고 사랑해야 된다.
필자 또한 개를 키워봐서 알지만 개는 정말로 충성스럽고 주인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개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를 때리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방치한다.
출동을 나가면 쉽게 개를 잡는 경우가 있는데 주인에게 사랑을 받았던 개는 우리가 가까이 가도 경계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반대인 개는 우리가 조금만 가까이 가도 도망을 쳐서 잡기 곤란한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이런 개들이 한두 마리씩 모여 들개 집단을 형성해 인적이 드믄 산에서 살다가 야간에 가축이 있는 농가에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아마도 반려견에 대한 책임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버림받는 개체수는 증가할 것이고 나중에는 사회적은 문제로 확산될 수 도 있다. 지금이나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반성하고 반려견에 대한 사랑을 키워 나갔으면 한다.
영암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남훈석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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