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화재 실종 구조대장 ‘김동식 소방경’…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경기도, 21일 경기 광주시민체육관서 경기도청장 영결식 거행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9일 오전 10시 49분께 지하 2층 출입구 직선 50m 거리에서 고 김동식 소방경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5분께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5명은 화재진화와 인명 검색을 위해 불이 난 쿠팡 물류창고 내부로 진입했다. 지하 2층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반 위 가연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렸고 급격한 화염과 연기로 인해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함께 들어간 구조대원 4명은 대피했지만 구조대장이었던 고 김 소방경은 고립돼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직후 고 김 소방경의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거세진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중단됐다.
계속된 화재와 건물 붕괴 우려 탓에 소방은 김 소방경의 수색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틀이 지난 19일이 돼서야 오후 12시 12분께 고 김 소방경의 시신 수습을 완료한 경기소방은 경기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천경찰서 과학수사팀 조사 후 장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빈소는 하남마루공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에 경기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경기소방은 국립묘지 안장과 옥조근정훈장ㆍ1계급 특진 추서, 위험직무순직 신청, 국가유공자 지정 등 순직 소방공무원 예우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994년 소방공무원이 된 고 김 소방경은 27년 경력의 베테랑 대원이다. 경기지역 소방서에서 구조대와 예방팀, 화재조사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소방행정유공상과 경기도지사 표창장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그는 응급구조사 2급과 육상무전 통신사, 위험물 기능사 등 자기계발도 게을리하지 않는 참된 소방관이었다.
고 김 소방경은 아내와 20대 남매를 슬하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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