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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간과 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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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부소방서 119구조대 2팀장 민오근 | 기사입력 2010/10/13 [11:11]

<기고>인간과 화마

광주남부소방서 119구조대 2팀장 민오근 | 입력 : 2010/10/13 [11:11]
 
▲ 광주남부소방서 119구조대 2팀장 민오근
 
불에 대한 신화나 전설은 복잡하지만,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신(神) 또는 초자연적 존재가 불을 훔쳐내어서 인류에게 주었다는 것, 즉 고대 그리스의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신화이다.

불은 신화에서 언급될 만큼 인간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중의 하나다. 석기의 사용과 함께 불의 사용은 원시시대의 인류를 다른 영장류로부터 구별되게 했으며, 인류는 자연 속에서 불이라는 강대한 에너지를 얻게 됨으로써 따뜻함과 밝음을 취득했고, 음식물을 조리하며 도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불로 인한 화재는 오늘의 문명사회가 짊어진 커다란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소방관으로 생활을 하다 보니 불의 유익함보다 해로움을 더 많이 보고 겪는다. 이 때문에 불의 유익함을 망각하고 오로지 불을 적으로만 생각하고 지낸지 오래고, 해마다 불로 인한 피해를 보면서 이것이 과연  유익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 때도 있다.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2010년 08월 전국 화재건수는 2,888건으로 전년대비 2.1%증가했고, 인명피해는 120명으로 13.7%감소했으며, 재산피해는 15,635백만원으로 1.2%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러한 화재로 인한 피해들은 인재(人災)일까 아니면 천재(天災)일까? 물론 인재(人災)일수도, 천재(天災)일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든 우리 소방관들은 화재가 발생하여 현장에 출동하는 것 보다는 화재예방을 위해 더 많은 인력과 장비를 사용하며, 시민들을 가족이나 친구처럼 생각하여 그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류에게 유익한 불이 악마가 되어 우리들의 곁에 있는 것은 사람들이 불의 유익함만 알고 불의 무서움을 잊어버리고 지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계절은 어김없이 유익한 불이 악마가 되어 활동하기 좋은 시기가 돌아 왔다. 올 가을 이러한 화마(火魔)에 대응하여 모든 시민들이  외출시 콘센트 코드 뽑기, 사용하지 않는 가스 점검하기, 담뱃불 제대로 끄기, 등산시 라이터 가져가지 않기, 꺼진 불도 다시보기 등 불과 관련된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수칙을 실천하여 무서운 화마(火魔)를 예방했으면 한다.

인간은 불의 덕택으로 추위와 어둠의 자연의 준엄한 제약으로부터 비로소 해방되어 자연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문명사회를 구축할 수가 있었다. 불의 두 모습은 모두 인간이 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른 결과물이다. 불의 모습이 화마(火魔)의 모습이기 보다는 밝음과 따뜻함의 모습이기를 기대하며 그것은 우리 인간이 어떻게 불을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광주남부소방서 119구조대 2팀장 민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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