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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을산불, 또 하나의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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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부소방서 구조대장 강대희 | 기사입력 2010/10/21 [10:47]

<기고>가을산불, 또 하나의 재난!

광주남부소방서 구조대장 강대희 | 입력 : 2010/10/21 [10:47]
 
▲ 광주남부소방서 구조대장 강대희
2009년 사망자 180여명과 750여채의 주택전소와 5000여명의 이재민을 낸 호주의 산불, 같은 해 2월 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70여명의 부상자를 낸 '화왕산 참사', 2005년 4월에는 강원도 양양의 천년고찰 낙산사를 잃는 산불이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지세(地勢), 급수, 장비, 인원동원 등 여러 가지 악조건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진화하기가 어려워 넓은 면적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전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에 의한 것이어서 과실,부주의 등으로 산불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민을 계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곳은 항상 임내 청소를 깨끗이 하고, 방화선(防火線), 방화수대(防火樹帶)등을 미리 설치하였다가 산불이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을철 산행시는 성냥ㆍ라이타 등을 가지고 입산하거나 산에서 취사하지 않는 등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산불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또한 보다 강력하게 단속을 해야한다. 아울러 농촌지역에서는 산림과 인접된 곳에서 논두렁이나 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우선하여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다. 근래에 산에 오르면 어느 산이든 예외 없이 가지치기나 고사되어 베어낸 나무들이 엄청난 양으로 쌓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 화재도 역풍과 더불어 베어낸 억새를 그대로 쌓아놓아 산불이 방화구역 건너편으로 옮겨 붙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더욱이 여름 장마철엔 급류에 떠밀려 내려오게 되어 하수구 등 각종 구조물을 막아 게릴라성 호우가 많은 요즘 물이 범람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산에서는 산불로, 도로에서는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몸살을 앓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관련기관이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전국적으로 실시하면 예산과 인력의 투입 문제가 있겠지만 지금 즉시 이것들을 치우지 않으면 안 된다.

산불 발견시 119나 시ㆍ군ㆍ구청으로 신고하고 초기의 작은 산불일 경우 나뭇가지를 사용하여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화한다.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확산됨으로 풍향을 고려하여 산불의 진행경로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불길에 휩싸이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위를 확인하여 타버린 지역, 저지대, 수풀이 적은 지역, 도로, 바위 뒤 등으로 대피하도록 한다.

가을산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휴식과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한다. 하지만 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부주의나 실수가 귀중한 생명과 재산, 수 백년의 문화적 가치를 앗아갈 수도 있다. 아름다움과 행복의 대상이 또 하나의 재난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광주남부소방서 구조대장 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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