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49명 사상 김포 요양병원 “소방시설 점검 평가 점수 ‘상’ 받아”방재전문가 합류 가능성 낮아 전문성 부족… 소방청과 협업해야
[FPN 최누리 기자] = 49명의 사상자를 낸 김포 요양병원이 최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하 인증원)의 소방시설 점검 관련 인증조사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이 인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2주기 소방시설 점검 관련 인증조사’를 받은 요양병원 855곳 중 김포 요양병원을 비롯한 687곳이 화재 예방을 위해 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항목에서 ‘상’ 또는 ‘유’ 등급을 받았다.
의료기관 인증제는 지난 2010년 의료법 개정에 따라 병원 서비스 질 관리를 위해 도입됐고 2013년부터는 인증 신청이 의무화됐다. 조사위원은 수검기관에서 제출한 1차 점검표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직접 소방시설 예방관리 실태를 확인해 평가한다.
기 의원은 “‘화재예방 점검 및 관리’의 평가 기준은 세부 점검항목의 점수합산이 아닌 조사위원 주관에 의존한 점수”라고 지적했다. 평가등급 ‘상’의 경우 해당 기준에 대한 충족도가 80 이상, ‘중’은 충족도 60~80, ‘하’는 충족도 60% 미만일 때 받는다.
또 화재 안전관리 검사 신뢰도도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 의원에 따르면 인증원에서 파견하는 평가인증팀은 의사와 간호사, 기타 직종으로 구성된다. 방재전문가가 평가인증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낮은 셈이다. 이들이 의료기관 한 곳에서 평가하는 항목은 241개에 이르지만 소방시설 점검은 그중 한 분야에 불과하다.
기 의원은 “전문성이 부족한 평가팀이 적은 인원으로 많은 평가 항목을 수행하다 보니 소방시설 점검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성이 결여된다”며 “인증원이 소방시설 점검에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이를 담당하는 소방청과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의 한 상가 건물 내 4층 요양병원 보일러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