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는 이주여성의 경우 대부분 모계사회이기 때문에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선택권과 결정권이 주어진 사회에서 생활한다. 그러므로 남편이 아내에 대해 간섭하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하거나 무시한다고 오해를 하게 된다. 반면에 한국남편은 아내가 나이도 어리고, 한국 실정도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르치려고 하거나, 통제를 하게 된다. 이런 상황으로 결혼 초기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를 해소하지 못하면 갈등으로 이어 지게 되는 사례들이 많다. 더구나 한국의 남편은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아내가 자신의 말을 잘 듣거나 순종적인 태도를 원하지만, 이주여성들이 살아왔던 문화는 남자와 여자가 한국보다 좀 더 평등한 관계여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화적 갈등과 언어문제 등으로 가정폭력, 이혼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상으로 국제결혼 한 이주여성의 최근 1년간 가정폭력 경험은 47.7%로 일반가정의 가정폭력 발생률 40.3%로 7%정도 높은 편이고, 실제로 언어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불만이 있더라도 참고지내거나 폭력에 시달리는 가정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한국에 적응하는 어려움이 있는 이주여성은 가정폭력이나 생활 속에서 위급한 상황에 노출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소방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실제로 중국여성들은 대부분 아플 때만 신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어떤 경우에 119를 요청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고 어떻게 119를 요청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주여성들에게 기본적인 소방교육이 실시된다면 위급한 상황에서 119를 통하여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도 119상황실과 우리 긴급센터와의 협약으로 이주여성이 119에 신고했을 경우 3자통화 방식으로 의사소통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주여성들이 119에 신고하는 것을 공공기관과 연관되면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인물로 부각되는 것을 심리적으로 회피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119에 대해서 그 존재사실조차도 모르는 이주여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119를 알고 있는 이주여성들은 119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례도 있다. 한 필리핀 이주여성은 본국의 대사관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시집 온 지 7개월쯤 되었을 때 함께 살던 시동생이 친구들과 싸우다가 맥주병에 머리를 다쳤다. 그 소식을 듣고 시동생에게 가 보았는데 친구들은 모두 가버리고 혼자 방치된 상황이었다. 그때 본국에서 교육받은 119전화번호를 생각하고 구조요청을 하여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여성가족부 소속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는 이주여성들이 낯선 곳에서 겪는 어려움, 또는 여성폭력 피해와 인권침해를 당할 경우 도움을 주기위해 2006년 11월에 서울중앙센터를 설치했고, 2009년 1월부터 광주센터가 개소하여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따갈로그), 몽골 중국 등 6개 언어로 상담지원을 하고 있다. 소방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이주여성들에게 위급한 상황에서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주었으면 한다. 보다 나은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으로 남편 한 사람만을 따라온 이주여성들에게 진정 필요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19가 더욱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주여성 긴급지원 광주센터장 권현희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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