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앞선 1999년 10월 30일 인천호프집 화재사고 역시 지하1층 지상4층인 건물의 지하노래방에서 불장난을 하다 바닥에 뿌려놓은 신너에 불이 붙어 내부 장식재인 우레탄 등이 소실되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하여 농연과 불길이 계단과 피트를 통하여 2층 라이브 호프집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비상구가 막혀 있어, 사망56명, 부상 81명 총 13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기억조차 하기 싫은 후진국형 화재의 대표적인 이 두가지 사례는 비상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참사라고 할 수 있다. 비상구(非常口)는 단순히 주출입구 반대편에 위치한 형식적인 출입구가 아니라 건물 내부에서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를 대비하여 인명대피용으로 설치한 출구를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비상구를 ‘생명의 문’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상구에 대한 우리의 안전의식은 앞서 말한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상구 장애물 방치나 폐쇄로 인하여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보도매체를 통하여 수 없이 보고, 듣고도 여전히 우리는 안전 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현주소이다. 광주 남부소방서는 지난해‘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특히 비상구에 대한 안전관리를 최우선의 과제로 선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지만 소방력을 활용한 현장점검, 각종 매체를 이용한 지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비상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함으로써 비상구확보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을 확산시키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비상구 신고포상제’를 본격 시행하고 있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안전의식 생활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상구는‘생명의 통로’임에도 불구하고 장애물의 방치 및 적치와 비상구폐쇄가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이뤄져 간접 살인행위를 일으키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 안전의식과 그 실천이 다중이용업소 관계자는 물론 업소를 찾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광주남부소방서 송하119안전센터 장한진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광주남부소방서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