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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ㆍ밀양 후 화재안전특별조사 활동 담은 백서 탄생

부산소방, 1년 6개월간 3만4285개 동 조사 과정ㆍ결과 전국 최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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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6/08 [19:20]

제천ㆍ밀양 후 화재안전특별조사 활동 담은 백서 탄생

부산소방, 1년 6개월간 3만4285개 동 조사 과정ㆍ결과 전국 최초 기록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0/06/08 [19:20]

▲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발간한 화재안전특별조사 백서   © 박준호 기자


[FPN 박준호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와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계기로 진행된 화재안전특별조사 활동의 모든 것을 담은 백서가 탄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본부장 변수남)는 지난달 말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대형 화재 대책으로 추진한 화재안전특별조사의 준비와 활동 내용 등 모든 과정을 담은 백서를 발간했다.


135p에 달하는 이 백서는 ‘화재안전 100년 대계’ 슬로건 아래 기존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소방대상물을 점검한 화재안전특별조사의 과정을 기록하고 근본적인 문제 개선과 함께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됐다.


부산소방은 대형 화재로부터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018년 7월 9일부터 2019년 1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시행했다. 소방과 전기, 건축, 가스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반은 부산 시내 특정소방대상물 3만4285개 동의 인적ㆍ물적ㆍ환경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제천과 밀양 화재 사고 이전의 소방특별조사는 매년 10%가량의 특정소방대상물 샘플링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연이어 대형 화재를 겪은 정부는 소방과 가스시설, 해당 건물 이용자 특성, 소방서와의 거리 등 화재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전국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단순한 조사에서 벗어나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굴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사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을 심도 있게 기록한 책을 펴낸 것은 부산소방이 처음이다.


전국적으로 시행된 화재안전특별조사 중 부산소방의 경우 조사 대상물을 면적 크기별로 A(5천㎡ 이상), B(3500㎡~5천㎡ 미만), C급(3500㎡ 미만)으로 구분해 실시했다. 총 102개 반, 359명(중복 포함)이 투입됐다. 

 

그 결과 총 3만4285개 동 중 절반이 넘는 1만9570개 동(57.1%)에서 불량 사항이 나타났다. 방화구획 훼손과 소방시설 고장상태 방치 등 중대 위반 사항은 16건, 기타 개선유도 사항은 10만7854건을 적발했다.

 

개선유도 사항 중에는 소방시설 정비ㆍ보완이 7만2166건(66.9%)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 1만6916(15.7%), 건축 1만4115(13.1%), 가스 4657건(4.3%)이 뒤를 이었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노후화로 특히 소방시설에서 작동 불량이 많이 발생했다”면서도 “제천과 밀양 화재 이후 시설주의 인식 전환으로 사전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곳도 많았다. 대부분 자진 개선기간 중 정비가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이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선 화재 건수가 총 3564건으로 시행 전인 3956건보다 9.9%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특별조사가 화재 취약요인을 사전에 예방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게 부산소방의 분석이다.

 

인명피해도 크게 줄었다. 화재안전특별조사 기간 인명피해는 182명(13명 사망, 169명 부상)이었지만 그 이전에는 212명(29명 사망, 183명 부상)이었다. 특히 사망자가 무려 55.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방은 올해부터 3년간 화재안전특별조사 연장사업으로 화재안전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재난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더 효율적으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하기 위해 건물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이번에 조사했던 대상물 3만4285개 동을 제외한 7만8558개 동을 전수조사해 정보를 담을 계획이다.


변수남 본부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조사반은 국민의 안전의식 개선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 했고 마침내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도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재난 상황에서 산적해 있는 고질적 문제가 많기 때문에 소방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의 결의와 의지를 잃지 않고 꾸준히 지속해 노력한다면 어떤 어려운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소방은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변 본부장은 “화재안전특별조사에 참여한 조사반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백서가 소방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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