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보도하고 있다. 2020년 경남소방 신규 소방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해 현재 통영소방서에 근무 중인 조영민 소방사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소방공무원 꿈 이렇게 이뤘어요!>
1.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초등학생 시절, 어느 한 뉴스를 본 후부터 소방관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소방관이 순직했단 내용이었습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피로감이 쌓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단 전문가의 말을 듣곤 어린 마음에 “그럼 내가 소방관이 돼서 해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크면서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단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어 소방관이 꼭 돼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 소방공무원 시험공부 기간은 얼마나 되셨나요? 대학교 4학년 2학기부터 학업과 소방공무원 시험을 병행했습니다. 준비한 기간은 총 9개월 정도 됩니다. 저는 인터넷 강의를 위주로 학습했습니다.
3.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과목별로 나만의 노하우를 설명해주세요. <국어> 고등학교 이후 문법이나 어휘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 한국 사람인데도 상당히 어렵다고 느낀 과목입니다.
여러 번 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 봤을 땐 이해가 안 됐지만 두세 번 반복해서 수강하다 보니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부분은 게시판에 직접 질문을 올려 해결했습니다.
<영어> 최근까지 놓지 않았기 때문에 저한텐 공부하는 데 비교적 수월했던 과목이었습니다. 다만 문법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강의 커리큘럼을 열심히 따랐고 국어와 마찬가지로 반복 학습으로 보완했습니다. 덕분에 다섯 과목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 수험생들 사이에서 가장 점수 얻기 쉬운 과목으로 뽑히는데 제게 한국사는 너무나 큰 장벽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때도 국사를 선택하지 않았고 그 흔한 조선의 왕 이름 앞글자를 딴 족보도 알지 못했습니다. 시험 과목 중 가장 힘들었던 게 바로 한국사였습니다.
그러나 기본서와 요약서를 꾸준히 읽고 열심히 문제를 풀었습니다. 오답 문제는 왜 틀렸는지 체크하면서 공부한 결과 나름 선방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학개론> 국어와 영어, 한국사는 학창 시절 때 한 번이라도 봤지만 소방관련 과목은 제게 정말 생소했습니다. 전반적인 이해는커녕 기본적인 용어도 어려웠습니다.
커리큘럼을 열심히 따라가자는 생각만 했습니다. 기본서에 집중했고 문제 풀이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과목이었습니다.
<소방관계법규> 소방학개론과 마찬가지로 너무 어려웠고 외울 게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과목으로 기억합니다. 공통과목들에 비해 크게 신경 쓰진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문제를 풀었습니다.
4. 체력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체력학원에 등록해 준비했습니다. 학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같이 파이팅을 외치며 운동했고 집에서도 꾸준히 트레이닝하며 체력을 단련했습니다.
5.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주로 공부했습니다. 그때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코인노래방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그곳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엔 갈 수 없어 밤에 공원을 산책하거나 노래를 들으며 복잡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6.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면접시험은 체력학원에서 만난 분들과 스터디를 만들어 준비했습니다.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각자 면접관이 돼 질문도 하는 등 실전처럼 진행했습니다.
7.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방공무원 면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내가 판단하기에 진입할 수 없는 화재 현장인데 상관이 들어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입니다.
제가 소방관이 된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생각을 정리한 뒤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선임분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진입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때 면접관분께서 “그런데도 상관이 들어가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재차 물으셨고 저는 “우선 선임분이 저보다 경험과 지식이 많으시기 때문에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들어가겠습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데 들어갈 수 있습니까?”라고 하시기에 “가족 생각에 잠시 망설여질 순 있겠으나 소방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나의 동료를 믿기 때문에 현장에 들어가겠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8. 소방공무원 준비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스스로 학비를 충당해야 했습니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집이 시골이라 교통편이 좋지 않아 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한겨울, 무거운 책가방을 앞 바구니에 넣고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데 문득 서럽다는 생각이 든 적 있습니다.
“내가 정말 소방관이 될 수 있을까?” “떨어지는 건 아닐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꼭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9. 소방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보통 ‘소방관’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명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제가 소방학교에서 훈련받으며 느꼈던 건 바로 정신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 고된 훈련들을 이겨내기 위해선 정신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방관을 하겠단 마음을 가지셨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볍게 “한번 시험 보지 뭐”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으나 누군가는 정말 간절하게 꿈꿔온 직업이기 때문에 열정을 다해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1.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정말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소방관이 된 만큼 최선을 다해 제 본분을 다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멋진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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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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