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보도하고 있다. 2021년 충남소방 공채 시험에 합격해 현재 서천소방서에 근무하는 박경란 소방사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소방공무원 꿈 이렇게 이뤘어요!>
▲ 서천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박경란 소방사 © F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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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충남소방 공채 시험에 합격해 현재 서천소방서에서 화재진압 업무를 맡고 있는 박경란 소방사입니다. 반갑습니다.
2.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여군 출신으로 군에서 9년간 복무했습니다. 물론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만 현장에서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도움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 고민 끝에 소방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3. 소방공무원 시험공부 기간은 얼마나 됐고 어떻게 준비했는지 과목별로 나만의 노하우를 설명해주세요.
군 생활 중엔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역 후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기간은 약 7개월입니다.
저만의 노하우라고 할 만한 건 딱히 없습니다. 다만 어떤 과목이든 기본이 무너지면 답이 없단 생각으로 기본 이론에만 약 4개월을 투자했습니다. 또 필기시험 전까지 무한 회독하는 게 저만의 방법이었습니다.
<국어>
초반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탓에 끝까지 불안했던 과목입니다. 탄탄한 기본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법 공부를 했고 문학 작품도 방대한 양이지만 최대한 많은 작품을 읽으려고 했습니다.
<영어>
기본적으로 단어와 독해 지문, 문법은 매일 빼놓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했고 커리큘럼은 맞춰가되 스스로 정해놓은 패턴을 유지하며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한국사>
기본기가 없어 처음엔 가장 어려웠지만 열심히 공부해 시험이 다가올수록 자신 있었던 과목입니다. 시험 직전까지 학원 강사의 필기 노트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소방학개론ㆍ소방관계법규>
소방 관련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더 기본서에 매달렸습니다. 커리큘럼을 따라가도 기본서는 절대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강사의 암기법도 중요하지만 역시나 기본서 회독이 답인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4. 체력시험 준비를 어떻게 하셨나요?
중학교 때까지 운동선수 생활을 했고 군대에도 오래 있어 체력은 자신 있었습니다. 여자 공채는 대부분 만점 받는다는 말을 들어 크게 긴장하진 않았습니다. 한달 반 정도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했습니다.
5.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도전이라 심리적 압박이 매우 컸습니다. “다 포기하고 준비하는데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최종 합격 발표 후 어느 소방서에 근무할까를 생각하면서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극복 방법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누가 마인드컨트롤에 능숙하느냐가 결과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6.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면접에 대한 정보가 없고 한 번에 합격해야 한단 불안감 때문에 체력시험이 끝나자마자 면접학원에 다녔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수험생과 스터디를 했고 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 소방방재신문 홈페이지를 매일 보며 무슨 일이 있고 어떤 계획 등을 하고 있는지 공부했습니다. 실제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7.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자기소개부터 평범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충남소방본부 홈페이지를 본 적 있는가?”,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이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예상했던 질문이라 무난하게 잘 대답했습니다. 면접 준비를 정말 힘들게 한 보람을 느꼈던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8. 소방공무원 준비 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공무원을 준비해 본 분들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처음부터 최종 합격 발표가 나기 전까지 고비는 매 순간이었습니다.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제 생각만큼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소방공무원이라는 한가지 목표에 모든 열정을 쏟으며 집중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이, 제 인생에 두 번 다신 오지 않을 시간임을 알기에 지금은 스스로에게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9.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면접 중 받았던 질문도 PTSD에 관련된 내용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미리 대비하면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심신을 강하게 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10.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막 임용됐기 때문에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해주는 게 부담되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늘 잊지 않고 수없이 되새겼던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의 간절함과 땀방울, 그리고 잠들 수 없음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1.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저는 늦은 나이에 시험을 준비했고 공부 베이스도 없었지만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단 간절함이 누구보다 절실했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사람이 소방공무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간절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믿고 끝까지 잘 준비하셔서 현장에서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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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