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김태윤 기자] =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10일 열린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중구본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소방청의 대응이 엉망”이라며 소방청장에게 가해자의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용 의원에 따르면 괴롭힘은 지난 1월 울산소방본부 소속 직원 A 씨가 중앙119구조본부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파견되며 시작됐다. 그곳에서 A 씨는 상관인 B 씨에게 외모 비하 등 인격 모욕과 폭언을 여러 차례 당한 건 물론 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멱살을 잡히는 등 장기간 갑질과 폭행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지난 8월 B 씨는 족구를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A 씨의 양쪽 귀를 다섯 차례나 깨물어 상해를 입히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거로 알려졌다.
용 의원은 “A 씨 외에도 확인된 피해자가 5명이 넘는다”며 “사람의 존엄이 정말 무자비하게 짓밟혔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관련 조치 경과를 보고 받았는데 참 처참하다. 피해자 A 씨가 가해자 B 씨를 경찰에 고소한 지난달 6일부터 이뤄진 조치는 고작 부서 이동뿐이었고 공중파 언론 뉴스에 나오기 시작하자 그제야 국정감사를 4일 앞두고 부랴부랴 직위 해제 조치를 했다”며 “전형적인 늑장ㆍ부실 조치”라고 꼬집었다.
용 의원은 중앙119구조본부 내 감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감사 담당자가 가해자와 특수부대 선후배 관계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용 의원은 “군대 내의 부조리한 문화들이 고스란히 소방조직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안”이라며 “선후배 관계로 얽힌 특수부대 출신들이 ‘가해자의 잘못을 얘기해 보라’고 하면 피해자들이 그 잘못을 제대로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석곤 청장은 “문제를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꼼꼼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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