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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봄 산행시 이것만은 꼭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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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동부소방서장 김선배 | 기사입력 2014/03/17 [17:25]

[119기고] 봄 산행시 이것만은 꼭 지키자

광주광역시동부소방서장 김선배 | 입력 : 2014/03/17 [17:25]

▲ 광주광역시동부소방서장 김선배
최근 웰빙시대의 도래로 산행을 즐기는 이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현재 우리나라 등산 인구는 1,5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그렇게 따지면 전체 인구 삼분의 일 가량이 가장 산행을 즐기는 계절인 봄철이 왔다. 봄철엔 건조한 겨울을 지나면서 산천초목이 마를 대로 말라 있는데다 기온이 서서히 상승하면서 상대습도가 낮아진다.  

산불의 80% 이상이 사람의 잘못, 부주의로 인한 인재(人災)이고 보면 산불이 ‘봄의 전령사’가 되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일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산에 가는 데다 기후적인 요소까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대습도는 낮고 기온은 올라가며 바람까지 많이 불어 이럴 때 조그만 불씨라도 잘못 다루면 산불로 번지게 되고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출동할 소방헬기조차 부족할 수 있다. 

4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계절 중 봄철의 기후를 바꾸는 것은 불가항력임에 틀림없다. 결국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부주의한 요소들을 찾아 관심을 가지고 바꿀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산불에 있어서 부주의한 요소들은 너무 자주 들어서 식상할 정도로 단순하다. 봄철 입산객의 취사 행위나 담뱃불 그리고 시골에서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혹은 주택가 주변에서 생활쓰레기를 소각하다가 산불로 번지는 것이다. 그 외에도 다른 원인이 있다면 방화 정도이고 이런 원인들을 막을 수 있다면 1년에 200건 가까이 발생하는 봄철 산불은 10% 안쪽인 20건 내외로 줄어들 것이다.

화재는 아주 짧은 시간에 너무도 많은 것을 우리 삶에서 빼앗아 간다. 엎질러진 물처럼 잔에 담겨 있을 때는 소중함을 잘 모르지만 바닥에 쏟아져 버리면 다시 담을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것이다.

봄철에 우리나라 산행이 가능한 2,000여 개의 산을 모두 입산금지 시키면 어떨까? 등산객들이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소중한 권리를 빼앗긴 사람들이 정부에 항의하고 시위행렬이 줄을 이을 것이다.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입산객들과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매년 봄철마다 200건에 가까운 산불을 겪어야 하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시민들에게 감히 내 잔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하고 싶다.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산행을 하지 않아야 하며, 입산 시에는 담배를 피우거나 불씨를 다루기 위한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는 것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한 산림 내에서는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지 않고 집에서 요리한 음식을 가져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산불을 발견하거나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상황을 보면 즉시 산림관련기관이나 소방서 등에 신고해서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협조도 잊지 않아야 한다.
 
2014년 봄엔 TV 뉴스에서 산불 소식을 접하는 기회가 적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광역시동부소방서장 김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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