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동주택 화재에서 자력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고령자, 장애인 등 화재안전취약자의 인명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화재는 발생 순간부터 시간이 생명인 재난이지만 대피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그 짧은 시간이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바로 ‘119화재대피안심콜’이다. 이 서비스는 새로운 시스템이 아니라 기존 119안심콜에 화재 대응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사전 등록된 대상자의 정보가 상황실에 자동으로 표출된다. 이를 통해 문자와 전화로 신속한 대피 안내가 이뤄지는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다.
특히 서비스 운영을 위해 새롭게 마련된 실무 운영지침은 전국 119종합상황실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됐다. 신고 접수 단계에서 대상자 정보를 확인한 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문자 안내를, 해당 세대에는 직접 전화를 실시하는 등 단계별 대응 절차가 명확하게 규정됐다. 또한 보호자 연락과 현장 전파, 관제기록 입력까지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 제도의 핵심은 ‘출동 후 구조’에 머물렀던 기존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신고 즉시 안내’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이다. 화재 발생 초기 단계에서 대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구조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19화재대피안심콜은 오는 30일부터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5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이후 현장 적용 과정에서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더욱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화재로부터 안전한 사회는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다. 화재 시 대피가 어려운 가족이나 이웃이 있다면 119안심콜 서비스에 사전 등록하는 작은 실천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신고와 동시에 시작되는 생명 보호. 119화재대피안심콜이 더 많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길 기대한다.
대구강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김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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