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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즐거운 해루질, ‘갯벌의 경고’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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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소방서 용유119안전센터 소방사 홍성관 | 기사입력 2026/04/06 [15:00]

[119기고] 즐거운 해루질, ‘갯벌의 경고’를 잊지 마세요

영종소방서 용유119안전센터 소방사 홍성관 | 입력 : 2026/04/06 [15:00]

 

▲ 영종소방서 용유119안전센터 소방사 홍성관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주말이면 갯벌을 찾는 해루질객들이 부쩍 늘었다. 직접 조개를 캐고 바다의 생명력을 느끼는 것은 큰 즐거움이지만 소방관의 시선에서 보는 갯벌은 마냥 즐거운 놀이터만은 아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갯벌 고립 사고는 평범한 일상을 순식간에 비극으로 바꾸어 놓곤 한다.

 

갯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밀하고 위험한 곳이다.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며 느낀 ‘안전한 갯벌 활동을 위한 필수 수칙’ 세 가지를 당부드리고자 한다.

 

첫째, 물때는 생명줄이다.

 

바다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갯벌 사고의 대부분은 밀물 시간을 확인하지 않거나 알고 있더라도 ‘조금만 더’라는 미련 때문에 발생한다. 서해안의 밀물 속도는 성인의 걸음걸이보다 빠르다. 알람을 설정해 두고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기 최소 1시간 전에는 육지로 향해야 한다.

 

둘째, 갯벌의 지형은 매 순간 변한다.

 

육안으로는 평평해 보이지만 갯벌 사이사이에 깊게 패인 ‘갯골’은 보이지 않는 덫과 같다. 물이 차오를 때 갯골은 가장 먼저 물이 차오르는 통로가 되며 한 번 빠지면 수영 실력과 상관없이 탈출이 불가능하다. 낯선 장소나 인적이 드문 곳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한다.

 

셋째, 위기 상황에서는 뒤로 누워야 한다.

 

만약 발이 깊게 빠져 움직일 수 없다면 당황해서 몸부림치는 것은 금물이다. 움직일수록 체중이 아래로 쏠려 더 깊이 박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상체를 뒤로 눕혀 몸무게를 분산시킨 뒤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다리를 살살 흔들어 빼내야 한다. 또한 반드시 2인 이상 동행하고 구명조끼와 호루라기 등 자신의 위치를 알릴 장비를 갖춰야 한다.

 

갯벌에서 가장 무서운 기상 현상은 바로 해무다. 화창한 날씨에도 갑자기 밀려오는 해무(바다 안개)는 베테랑 어민들조차 방향을 잃게 만든다. 안개가 시야를 가리면 육지가 어느 쪽인지 가늠할 수 없게 돼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기 쉽다. 해무가 조금이라도 끼기 시작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나침반 앱이나 해로드(HaeRoad) 앱을 활용해 미리 육지 방향을 확인해 두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또한 갯벌은 탁 트인 공간이기에 천둥과 번개를 피할 곳이 전혀 없다. 구름이 심상치 않거나 안개가 피어오른다면 ‘조금만 더’라는 생각을 버리고 즉시 안전한 육지로 대피해야 한다. 자연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갯벌은 장애물이 없는 탁 트인 평지다. 이때 부는 갑작스러운 돌풍은 몸 중심을 잃게 만들어 갯벌에 박히게 한다. 또한 번개가 칠 경우 갯벌 위에 서 있는 사람은 가장 높은 피뢰침 역할이 돼 낙뢰 사고의 직접적인 대상이 된다. 따라서 하늘에 먹구름이 끼거나 천둥소리가 멀리서라도 들린다면 지체 없이 철수해야 한다.

 

봄ㆍ가을철의 저체온증 역시 주의해야 한다. 바닷바람은 육지보다 훨씬 매섭다. 갯벌에 발이 묶인 상태에서 비를 맞거나 강한 바람에 노출되면 수조작이 어려워져 스스로 탈출하기 위한 에너지를 금방 잃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여벌의 옷을 준비하거나 체온 유지를 위해 방수ㆍ방풍 기능이 있는 기능성 의류를 착용해야 한다.

 

갯벌 구조 현장은 대형 장비의 접근이 어렵고 구조대원의 체력 소모도 극심해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매우 까다롭다. 가장 최고의 구조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바다는 준비된 자에게만 그 풍요로움을 허락한다.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사고로 얼룩지지 않도록 갯벌의 경고를 항상 기억하며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영종소방서 용유119안전센터 소방사 홍성관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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