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골'이라면 잘 모르는 이들도 '오색약수'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주전골은 바로 오색약수 인근에 자리한 풍치 절경의 계곡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구역 내의 점봉산(1,424m) 북쪽 기슭에 뻗은 주전골은 옛날에 엽전을 주조하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속칭 '남설악' 지구에서 가장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주전골은 선녀탕, 용소폭포, 만불상, 흔들바위 등을 비롯하여 숱한 명소를 품고 있다.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주전골은 피서지로도 사랑받고 있으며 가을 단풍도 황홀하다. 주전골의 관문격인 오색약수는 계곡가 암반 세군데에서 샘이 솟는다. 상류 쪽 샘물은 철분이 많고 하류 쪽 샘물은 탄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색약수는 조선 중기에 이곳에 있었다는 오색석사(五色石寺)의 어느 승려가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탄산수인 오색약수는 위장병,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고 기생충 구제에도 특효가 있다고 한다. 오색약수 북쪽에는 오색온천이 있다. 유황 성분이 함유된 알칼리성 단순천으로서 피부병, 신경질환, 당뇨, 고혈압에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