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정말 요지경 같았던 한 해였다. 여러 가지 예 중에서 두가지만 들어보자.
얼마 전 공영 방송인 kbs에서 방영된 「올드미스 다이어리」라는 드라마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빰을 때리는 장면이 논란의 대상 이 되어 방송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일이 있었다.
일찍 남편과 사별 한 후 외아들 내외와 손주랑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는데. 어느날 외출한 며느리를 대신해 손주 를 돌보고 있었다.
놀란 가슴에 우선 손주의 발부터 싸 매주려고 하는데 그때 마침 외출에서 돌아오던 며느리가 이 장면을 보고는 “아니. 어떻게 아이를 봤길래 이렇게됐냐?” 면서 느닷없이 시어머니의 빰을 올려 붙였다. 그리고는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 버렸다. 얼결에 빰을 얻어맞은 시어머니는 어이없고 분한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런대로 깨어진 화병조각을 깨끗이 치웠는데 한참만에 돌아온 며느리는 냉냉한 눈으로 시어머니를 흘겨본후 “잘못했다” 는 말 한마디 없이 아이를 안고 자기방 으로 들어가“꽝” 하고 문을 닫아 버렸다.
저녁에 퇴근해 돌아온 아들이 심상치 않은 어머니의 표정을 보고 “무슨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아들을 보자 서름이 복바쳐 오르면서 낮에 있었던 기막힌 이야기를 넋두리를 섞어 하소연 했다. 아무말 없이 듣고 있던 아들이 “맞을 짓을 했구 먼” 한마디 내밷고는 쓰다. 달다. 말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눈 한번 붙이지 못하고 밤 을 새운 시어머니는 그 다음날 동네 복덕방을 찾아가서 “우리 아들 내외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집을 팔아 달라”고 부탁 하면서 집을 내놓았다. 드디어 잔금을 받아든 그녀는 아들 내외를 불러 앉히고 2천만윈을 내주면서 “이 집을 팔았으니 이 돈을 가지고 너희들 끼리 잘살아 보라” 는 말을 남기고 자신은 유료 양로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는 이야기 였다.
같은 무렵 생방송으로 진행된「mbc 음악캠프」에서는 방송도중 2명의 남자 무용수가 6~7초 동안이나 아랫도리를 내리고 성기를 노출시킨 방송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 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서울 홍익대 앞 공연장에서 공연도중 하반신을 종종 노출한 사실이 있었다는 이 두 사람은 그룹「럭스」의 리더인 원모(25) 씨에게 이번 공연도중 하반신을 벗겠다는 계획을 사전에 설명했다.
이들은 “그냥 재미삼아. 장난삼아 옷을 벗었고 우리의 음악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고 태연하게 말했다고 한다.
위에 예로든 두 가지 사례 외에도 차마 민망해서 지면에 옮겨 놓지 못하는 일들과. 천륜( 天倫)에 벗어나는 무서운 일 들이 비일 비재 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요즘 세상」의 모습들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돼 버리고 말았을까?
혹자는 그동안 우리의 학교 교육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가정교육이 무너져 버린 결과라고 한탄하기도 하고. 사회 기성 세대의 부패 와 타락으로 인해 아무리 학교 교육을 잘 시켜 놓아도 사회의 흙탕물속에 금방 물들어 버리고 만다면서 그 책임이 사회에 있다고 열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즉. 사회의 부정부패를 추방하여 사회정의를 구현시키며 상식과 진실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 가정교육을 바로잡아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의 귀중함과 가족 간의 배려를 가르칠 것이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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