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봄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진다. 하늘은 뿌연 황사로 뒤덮였다. 오늘(1일)은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개해제”를 여는 날이다. 매년 바다를 사랑하는 스킨스쿠버 회원들이 바다활동을 하기 전에 용왕님께 바다 레져활동을 하면서 한사람도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않기를 기원하는 날이다. 그런데 하늘은 도와주지 않는다. 바람까지 불어 파도까지 출렁거린다. 바다를 사랑들이 다 모였다. 특전동지회, 우체국직원, 국산산업단지 동호회 그리고 여수소방서 구조대까지 30여명의 다양하고 나름대로 바다를 사랑하고 지역사회의 봉사라면 뒤지지 않은 회원들이 다 모였다.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전념한 여수소방서 119구조대는 오늘은 바다를 구하기 위하여 동참하였다.
여수 신월동 하수종말처리장 앞 바다. 매년 행사를 주체한 그린스쿠버에서 용왕님께 바칠 돼지머리와 정성 드려 준비한 음식상을 차리고 바다를 향해 절을 올렸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여 올해도 그린스쿠버회원들의 안전한 바다놀이가 되게 해주세요.” 회원들의 간절한 소망을 올린다. 개해제가 끝나자 스킨스쿠버회원들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바다정화활동을 시작하였다. 춘분이 지나고 진달래, 벚꽃이 피어 완연한 봄이라지만 바닷물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그러나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물속 잠수는 망설임이 있을 수 없다.
출렁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로 5m가량 잠수하자 물속은 또 다른 세상이다. 폐어망부터 시작하여 통발, 각종 빈병, 바구니, 폐타이어, 도로를 달려야 할 자전거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바다 밑에는 또 다른 쓰레기 백화점이 만들어져 있다. 보이지는 않는 곳이라고 함부로 버린 우리양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건저 내여야 할 것은 많은데 차가운 수온과 바다 밑 흙탕물이 정화작업을 방해한다. 수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쓰레기를 건져 나오는 대원들의 피가 빨갛다. 그린스쿠버 정영호(40)대표는 “회원들 모두가 지역봉사에는 누구 못지않게 앞서 가시는 분들이다.”자랑을 한다. 매년 두세 번 바다정화운동을 하였다고 한다. 바다를 사랑하는 동우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선소부터 소호요트장까지 청소를 하였다고 한다.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bie 현지 실사를 앞두고 집 앞 청소에서 꽃길 가꾸기 등 환경정화업과 박람회 유치 열기 고조를 위한 홍보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린 여수세계박람회는 우리지역을 찾은 외국인에게 깨끗한 바다 살아있는 바다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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