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구 중부소방서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바쁘신데 죄송하지만 소방서에 방문할 수 없을까요? 우리 아이가 화재 현장을 목격한 뒤부터 밤마다 불안해해요”
해당 아동은 5살 김근호 어린이로 1월 8일 두류동 소재의 가구점에서 난 화재현장의 피해자다. 다행히 가구점 2층에 위치해 불길이 번지기 전에 대피했지만 어린 아이에게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와 건물을 집어삼킬 듯 일렁이는 불꽃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다.
전화를 받은 중부소방서(서장 배용래) 직원은 즉각 해당 아동을 초대했고 남산119안전센터(센터장 이한천) 화재진압 팀장과의 상담 및 차고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날 오후 중부소방서 홈페이지엔 ‘중부소방서 대원님들께’ 라는 감사 인사글이 올라왔고 해당 글엔 중부소방서를 방문 한 뒤 부쩍 밝아진 아이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 모든 중부소방서 직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화재진압 팀장(소방위 정연수)은 “이런 날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장 크게 느끼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며 “더욱 더 열심히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윤정 객원기자 imff124@daegu.go.kr
<다음은 중부소방서 ‘소방서에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감사 인사글의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두류동에 사는 근호 엄마입니다. 1월 15일 3층 건물 중 1층에 화재가 났고 2층에 저희가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또 불이냐면 어떡해?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 이집에서 우리가 자버리면 아무도 우리를 지켜주지 못함에 잠도 쉬이 들지 못하고 그런 고민 끝에(한 낱 저희가 업무에 방해될까 죄송스러웠습니다.) 중부소방서에 소방서 방문을 해도 되냐고 여쭈어보았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우리 사연을 들은 대원님들은 너무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엄마, 그 형은 10초 달리기한대. 내가 열세면 진짜로 우리집까지 올까? 그저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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