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적인 얘기 같지만 지금 제가 찍는 사진들이 별 가치가 없는 것 같아도 오랫동안 잘 보관하고 유지시키면 향후에는 소방의 귀중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요?” 소방관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지 12년. 처음 소방공무원이 돼서 3년 정도 화재 진압, 외근 업무 등을 하다 홍보 생활을 하고 있는 서울소방재난본부 홍보기획팀 김성문 소방장의 이력은 남다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 소방장은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던 중 대형화재를 겪게 되면서 소방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한다. 지난 93년 소방공무원으로 입문해 지금까지 쭉 소방관의 길을 걸어왔다. 소방재난본부 홍보기획팀에서 사진 기획을 맡고 있는 그는 사진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는 않았으나 사건의 줄거리를 읽을 수 있는 소방관이기에 전문적인 사진 작가들이 찾지 못하는 포인트를 찾아내서 드라마틱하고 다이나믹한 사진으로 소방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 사진 촬영을 전담하며 가장 가슴이 아프고 기억을 더듬기가 괴로운 현장은 다름 아닌 ‘숭례문 방화 화재’ 현장과 ‘2001년 홍제동 화재’현장이라고 한다. 특히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동료들이 구조되었으나 순직했던 그 순간이야 말로 눈물을 흘리면서 셔터를 눌러야만 했던 안타까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요즘 그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가져왔던 대학의 꿈을 얼마 전 이룬 것이다. 낮에는 서울소방재난본부의 홍보기획팀으로 저녁에는 서울 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07학번의 학생으로서 주경야독을 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성취해 나가고 있다. 그는 “소방에 관해서는 반전문가라고 믿고 있었는데 막상 강의실에 가니 원리와 기초를 다시 접하면서 더 큰 공부를 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하며, “외부에서 생각하는 소방의 얼굴이라던가 이론적으로는 있으나 실정에 접목되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소방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소방이라는 위치 자체가 타 조직에 비해 친절하고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며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싶다는 김 소방장. 앞으로의 꿈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민에게 추앙 받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습니다. 시민들이 우러러보는 소방관‘님’이 아니라 시민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시민을 보호하는 소방관. 시민에게 존경하고 싶은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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