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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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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방안전원 서울특별시지부장 김찬호 | 기사입력 2021/11/05 [14:00]

[기고]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의 미래

한국소방안전원 서울특별시지부장 김찬호 | 입력 : 2021/11/05 [14:00]

▲ 한국소방안전원 서울특별시지부장 김찬호

로봇,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누구나 손쉽게 정보의 취합ㆍ활용이 가능한 4차 산업혁명의 현장에서는 ‘단순 지식전달’에서 ‘실무경험 체험’으로의 교육목표 변화가 중요하다.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와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에게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고 이를 통한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의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일정 규모와 특정 용도의 건물에는 화재 시 소화ㆍ피난ㆍ통보 등을 위해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에 대한 관리, 화재 예방 그리고 재실자 등에 대한 교육ㆍ훈련을 위해 소방안전관리자가 선임돼야 한다.

 

소방안전관리자가 되기 위해선 일정시간의 교육을 받고 시험에 합격해 자격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기존의 소방안전관리자 교육(2004~2015년)은 수강자의 요구사항에 맞춰 단순히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이론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론 중심 교육은 높은 시험 합격률의 결과로 나타나 수강자는 만족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소방시설 등을 관리하는 데 다소 미흡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교육 방식으로는 평상시 소방시설 유지관리와 화재 발생 시 소방안전관리자의 역할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얻어 한국소방안전원에서는 ‘소방안전관리자 업무역량 강화’라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장에서 소방안전관리자의 역할은 7대 업무를 기준으로 ▲소방계획서 작성 및 시행 ▲자위소방대 및 초기대응체계의 구성ㆍ운영ㆍ교육 ▲피난구조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유지ㆍ관리 ▲소방훈련 및 교육 ▲소방시설이나 그 밖의 소방관련 시설의 유지관리 ▲화기취급의 감독 ▲그 밖에 소방안전관리에 필요한 업무 등 절대적으로 현장실무적인 경험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소방안전관리자 교육ㆍ시험은 점차 실제 소방설비를 다루고 평가를 받는 형성평가 도입 등의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실무ㆍ실습으로 전환했고 시험 합격 기준도 기존 평균 60점에서 70점으로 변경(2016~2020년)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람 간의 접촉이 제한되면서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은 불가피하게 현장 소집ㆍ대면 교육에서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됐고 실제 소방설비를 직접 다룰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교육장소까지의 이동사항이나 지역 등 교육장소에 관계없이 한국소방안전원 15개 지부에서 시행하는 다수의 일정 중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온라인 교육 플랫폼(ZOOM)의 채팅기능을 활용해 소집교육보다 좀 더 원활한 강의자와 수강생 간의 1:1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며 수강자에게 만족스러운 교육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방안전관리자 교육 수강생의 연령대가 10대부터 80대까지 폭이 매우 넓어 중장년층의 PC 사용 어려움 등을 이유로 원활한 교육 진행이 불가할 때가 있다. 이 때문에 아직 중장년층에서는 비대면 교육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면(소집) 교육을 선호한다.

 

반면 젊은 연령대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나 PC를 다루는 건 문제가 없으나 내용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며 일방향의 단순 주입식 교육 즉, 기존의 시험 합격을 위한 이론 중심 교육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소방안전원에서는 안전관리자의 실무능력 배양이라는 목표를 잃지 않기 위해 기존의 실무능력평가를 대체한 형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안전관리자 강습교육 형성평가는 소방설비 등의 작동 방법 등을 사진이나 영상을 활용해 사전교육하고 문제풀이 등을 통해 평가하는 방법이다. 각 과정은 60점 이상을 교육 수료조건으로 한다. 그러나 이 방식도 PC 활용이 어려운 연령층에는 매우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의 바람직한 미래상은 무엇인가?

 

우선 고려사항은 피할 수 없는 외부환경인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다. 4차 산업혁명은 최근 대두되는 교육 학습 환경인 무크(MOOC,  Massive Online Open Courseware)로 대변된다.

 

MOOC는 온라인 공개 수업의 약자다. 일반적으로 대학 수업을 온라인으로 접속해 들으면서 동시에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강의를 MOOC라고 표현한다. 광범위하게는 테드(TED) 같은 일회성 강의나 유료 강의도 MOOC로 본다.

 

현재는 급작스러운 교육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개발된 줌(Zoom Application)을 활용하고 있지만 중장년층의 간편한 교육 접속, 형성평가, 손쉬운 과제 제출, 원격 지원 등 소방안전관리자 강습교육 특성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

 
다음으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의 단점인 집중도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플립러닝(Flip Learning)의 도입이다. 전통적인 ‘수업은 강의실에서, 과제는 집에서’ 방식과 반대로 ‘수업은 집에서, 과제는 강의실에서’하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다.

 

일반적인 이론강의는 ‘온라인’을 통해 수강하고 소방설비 등의 작동이나 소방안전관리자 7대 업무의 실습은 ‘안전원 전용 교육장’에서 받는 거다.

 

여기서 한국소방안전원의 전임교수들은 실습 교과과정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실제 전문 교육요원들이 현장에서 실습을 보조한다. 이를 통해 교육 집중도 향상과 현장실무능력 배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제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의 목표는 단순 지식전달 교육에서 학습능력 활용의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어찌 보면 최근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MOOC로 전환하는 상황의 반대 방향으로 보일 수 있으나 단순히 많은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자의 생산으로는 우리 주위의 안전불감증을 해소할 수 없다.

 

화재 등 위급 상황 시 적재적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가진 그런 소방안전관리자가 필요하다. 소방안전관리자 강습 교육은 위드코로나 시기에 맞춰 현장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한국소방안전원 서울특별시지부장 김찬호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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