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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칼럼] 소방 변화와 개혁에 현장 지지 없다면 의미 없다

119플러스 | 기사입력 2022/02/21 [10:00]

[플러스 칼럼] 소방 변화와 개혁에 현장 지지 없다면 의미 없다

119플러스 | 입력 : 2022/02/21 [10:00]

새해 벽두부터 소방노조가 소방청 청사 앞에 모여들었다. 지난 1월 5일 경기도 평택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 화재로 세 명의 소방관이 순직하자 소방의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2021년 6월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한 명의 소방관이 세상을 떠난 지 7개월 만에 유사한 일이 반복됐다. 두 사고는 대규모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라는 점과 화재 초진 선언 뒤 소방 활동을 위해 들어간 대원이 순직했다는 점에서 많은 게 닮아 있다.

 

노조원들은 지휘관의 현장 경험 부족이 이런 대참사를 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 지휘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이런 악순환은 앞으로도 반복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일선 소방관 사이에서 이런 공감대가 큰 이유는 그간 소방이 내놓은 대책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없었기 때문일 거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이후 소방은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당시 소방청은 현장 진입 전 사전 안전평가 시행과 현장안전담당관을 운영하고 현장의 소통 강화를 위한 대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방관 업무에 적합한 인재 선발과 신임 소방공무원 양성, 지휘관 자격인증제 도입 등 개선 방안도 중ㆍ장기 계획으로 세웠다.

 

하지만 또다시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세 명의 대원이 목숨을 잃었으니 여전히 변한 건 없다고 보는 시각이 나올 법하다. 

 

일선에선 소방 지휘관의 현장 경험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이는 오랜 기간 지적돼 온 사안으로 지난해 열린 소방청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당시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소방령 이상 계급의 평균 현장 경력을 조사한 결과 간부후보생의 현장 근무경력은 10개월 남짓이었다. 간부후보생 출신이 아닌 경우에도 평균 10년을 채우지 못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소방정 이상 고위 간부는 약 350여 명으로 이 중 44%에 해당하는 155명이 소방간부후보생 출신이다. 

 

노조에 소속된 일선 대원은 현장 경력 20년을 기준으로 지휘관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대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기 위한 직위인 만큼 실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거다. 표준화된 현장 대응 매뉴얼은 존재하지만 시시각각 변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경험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뜻이다.

 

재난 상황 시 지휘관의 역할은 그 지역을 관할하는 소방서장이 맡게 된다. 경기도 수원과 용인 등 일부 특별한 지역을 제외하곤 소방서장의 계급은 소방령보다 한 단계 위인 소방정으로 임용된다. 노조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자신들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소방서장이 실질적인 경험 기반의 지휘를 해주길 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26일 모든 소방관의 기대 속에서 소방청이 탄생했다. 어느덧 4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 소방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선진화를 통한 국민 안전 확보다.

 

그러나 지금의 소방은 조직 내부 구성원의 안전조차 확보하지 못한다는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전국을 통솔하는 소방청에 대한 일선 소방관의 신뢰가 더는 무너지면 안 된다.

 

일선으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체감 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 현장 소방관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소방조직의 행정과 정책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소방청이 순직사고와 관련해 ‘중앙사고합동조사단’을 1월 13일부터 가동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일선 노조에서 추천하는 전문가 4명도 포함하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어떤 조사결과와 대책을 내놓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반드시 일선 소방관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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