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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IS] 재난 관리에 활용하는 드론 리뷰-Ⅲ

현직 드론 운용 소방관이 써본 DJI M30T(매트릭스 30T)

서울 서대문소방서 허창식 | 기사입력 2022/11/21 [10:47]

[REVIEW IS] 재난 관리에 활용하는 드론 리뷰-Ⅲ

현직 드론 운용 소방관이 써본 DJI M30T(매트릭스 30T)

서울 서대문소방서 허창식 | 입력 : 2022/11/21 [10:47]

본 리뷰는 <119플러스>가 영인인더스트리 사로부터 무상 지원받아 현장 소방공무원에게 대여하여 작성된 것으로 리뷰를 작성한 소방공무원은 관련 기업과 일체의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리뷰를 마친 드론은 영인인더스트리 사에 반납하였음을 알립니다.


 

<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M30T의 단점 혹은 아쉬운 점

이번 M30T 테스트를 진행해 보니 재난 관리 분야에서도 활용하기에 충분한 성능과 기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할수록 처음 느꼈던 장점에 가려져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쉬운 부분도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아마 기체의 성능과 기능이 날로 발전하는 만큼 바라는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영향이 있었을 거다.

 

필자는 이번 리뷰를 통해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주관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무조건 단점이라고 특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재 기술의 한계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보다 상업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점이라는 표현보다는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을 두고 아쉬운 점이라고 표현하겠다. 아쉬운 점 또한 실종자 수색 위주로 테스트해봤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것들만 해당할 거다. 

 

첫 번째로 M30T는 국내 산악 실종자를 수색하는 데 충분한 비행시간은 아니다. 제조사 사양인 최장 비행 41분의 기록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필자가 야간에 모든 기능을 전부 활용하며 테스트 비행을 해보니 실 비행시간은 약 25분 정도였을 만큼 활용 목적이나 환경적 요소에 따라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도심 화재와 같이 조종자 위치와 현장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근거리에서 운용할 경우 비행시간이 15분 이상만 돼도 충분하다. 근거리 운용은 배터리 교체도 신속히 이뤄져 공백이 거의 없는 연속된 임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장애물이 없는 개활지 실종자 수색의 경우에도 넓은 시야가 확보돼 있어 비교적 단시간에 넓은 범위의 수색이 가능하므로 비행시간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순 없다. 그러나 국내 산악 실종자 수색 현장은 개활지 수색 현장보다 지형이 불규칙하고 가시권 비행을 위한 조종자 위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원활한 전파 송수신과 가시권 비행을 위한 조종자 위치 확보는 정상 또는 8부 능선 이상인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개활지 수색을 위한 비행시간과 같은 비행시간이라도 수색할 수 있는 범위는 비교가 어려울 만큼 대폭 좁아질 수밖에 없다. 

 

▲ 도심 화재 현장 드론 활용

▲ 개활지 실종자 수색 현장 드론 활용


게다가 25분간 비행할 수 있다 해도 비행시간 전부를 실종자 수색 임무에 활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륙 후 비행 점검이나 비행ㆍ임무장비 설정확인, 수색할 포인트까지의 이동 비행, 배터리 교체를 위해 복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 수색 장소 변경ㆍ이동에 따른 조종자 이동시간 등을 포함하면 평균 수색 임무에 활용되는 시간은 많아도 20분이 되지 않는다.

 

특히 국내의 강원도 산악 지형 이외에도 수도권에 북한산이나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과 같은 범위가 넓고 불규칙한 지형 환경에서의 수색 패턴은 비행 난도가 높고 장애물에 의한 전파 송수신도 방해된다.

 

결국 조종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질수록 수색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배터리 또한 사용 횟수가 많아질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걸 고려하면 국내 산악 지형에서 기체의 비행시간은 국립공원 정도의 규모가 아닌 도심의 작은 산 정도의 규모가 운용하기 적당한 비행시간이다.

 

▲ 산악 실종자 수색 현장 범위 비교


두 번째는 M30T 상단에 추가로 부착하는 임무장비인 LP12(스피커, 서치라이트)의 방수방진 등급이 IPx3으로 비 오는 날 사용이 제한되는 게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M30T 본체의 방수방진 등급은 IP55로 전 방향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LP12의 경우 수직에 60° 범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정도만 보호된다. 또 M30T 본체와 LP12를 결착하는 부분을 실제 확인해 보면 물이 고여 있을 수 있는 구조라 육안으로는 비 오는 날 비행 시 물의 침투가 우려될 정도다.

 

▲ [표 1] IP(Ingress Protection) 코드 방수방진 등급

 

이렇듯 함께 운용해야 할 M30T(본체)와 LP12(임무장비)의 방수방진 등급이 서로 다르다면 드론 운용이 일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예로 폭우가 쏟아지는 환경에서 드론 운용이 필요해 비행을 시도할 때 방수 등급이 낮은 LP12까지는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재난 환경은 항상 악조건 속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에 대응하는 드론과 임무장비 또한 같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반쪽짜리 성능ㆍ기능으로 느껴질 수 있다.

 

 

▲ LP12 부착 전

 

▲ LP12 부착 후


마지막 세 번째는 보조등 밝기 조절이 안 돼 야간 긴급비행 이착륙 시 운용자가 눈이 부셔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반적인 드론 비행 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이착륙하므로 M30T의 보조등은 야간 비행 시 아주 유용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재난 현장의 긴급비행 시 도심, 산악 등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조종자가 근접해 운용할 때 안전거리를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는 이착륙장을 확보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착륙장 바로 위에 전선 등 장애물이 많으면 그로 인해 운용자는 보조등 불빛에 의해 회피해야 할 장애물이 잘 보이지 않아 오히려 이착륙에 방해가 돼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보조등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이착륙장 확보가 어려운 재난 현장 긴급비행 시 보조등을 더욱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 안전거리가 확보된 이착륙장에서의 보조등 사용

 

▲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긴급비행에서의 보조등 사용


재난 관리 업무에서의 M30T 종합평가

M30T를 테스트해 본 결과 재난 관리 업무에서 활용성이 높은 드론인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모든 환경에 맞는 드론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느꼈다. 예로 필자가 이번 M30T가 휴대성이 좋다고 언급했지만 그건 일반적으로 조종자가 차량이나 인근에서 비행이 가능할 때다.

 

만약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거친 산악 지형에서 임무를 수행하려면 기체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기체 외에도 다수의 배터리와 영상송출장비, 무전기, 기타 안전장구 등을 들고 이동해야 한다. 그때 기존에 사용하던 소형 기체보다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수하게 카메라 또는 스피커, 서치라이트 등 한가지 활용 목적에 성능이나 기능을 극대화한 다른 드론도 있다. 따라서 M30T가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성능과 기능이 있다고 해도 일부 특수 목적엔 활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만약 M30T의 종합적인 평가를 축구 선수로 비유한다면 모든 기량이 평균 이상인 육각형 선수(올라운드 플레이어) 같은 드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재난 관리 업무나 상황에 따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 예도 있다.

 

따라서 재난 관리 업무에 드론을 활용하는 운용자는 M30T 성능과 기능을 자세하게 파악한 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우거나 다른 드론도 함께 활용하는 게 좋다.

 

드론 제조사ㆍ개발자에게 바라는 점

재난 관리 업무에서 드론 활용 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게 몇 가지 있다. 하지만 이번 리뷰에서 전부 언급할 순 없고 기존에 없는 기능 중 두 가지만 얘기하고 싶다.

 

첫 번째는 조종기와 GCS에 설치된 운용 프로그램에서 사용자마다 다른 설정값으로 저장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한다. 이런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재난 대응 출동 업무를 담당하는 운용자는 최소 3개의 팀으로 나눠 교대로 운용하기 때문이다. 3교대에 관리자와 부조종자까지 포함한다면 한 개의 부서에서 최대 9명까지 하나의 드론을 운용한다.

 

운용자마다 조종기 스틱 모드나 기체 조종 민감도, 짐벌 틸트 속도, 센서 사용 유무, 카메라 설정, 각종 환경설정 등 모두 다를 수 있어 고유 설정을 저장해 근무ㆍ조종 교대 시 별도로 일일이 수정하지 않고 간단히 변경할 수 있게 한다면 긴급비행 시 또는 조종자 현장 교대에 매우 편리할 거로 생각한다.

 

두 번째는 혹한기 장시간 드론 운용을 위해 히팅 기능이나 전용 방한 커버를 각 제조사에서 조종기와 GCS에 맞게 제작해 옵션 사항으로 출시해줬으면 한다. 대개 날씨가 추울 경우 장갑을 착용하긴 하지만 단점으로는 조종감이 떨어지고 다른 장비를 정밀하게 다루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가끔 방한 대책으로 손가락 끝만 자른 장갑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어차피 영하의 날씨에서는 10분만 지나도 손이 시린 건 똑같다.

 

따라서 혹한기에 원활히 운용할 수 있도록 조종기와 GCS의 손이 닿는 부분에 열선 기능을 추가하거나 제조사에서 전용으로 제작된 방한 커버 등을 개발한다면 장시간 운용 시 더 원활할 거로 기대된다.

 

리뷰 소감

이번 리뷰는 재난 관리 업무로 활용할 수 있는 드론의 리뷰다. 하지만 시간 관계상 다양한 테스트를 하지 못해 많은 내용을 다루지 못한 게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필자 또한 많은 공부가 됐고 앞으로 개인적으로 연구해야 할 분야에 포함되기 때문에 다음에도 여러 제품을 리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부족하지만 재난 관리 업무에 사용하는 드론의 첫 리뷰를 읽어 주신 <119플러스> 구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울 서대문소방서_ 허창식 : hcs119@seoul.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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