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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단독사고로 임신부 하반신 마비… 사고 낸 구급대원 경찰 조사 중

운전 구급대원 “연이은 야간 출동에 메스꺼움 느껴, 사고 직전 의식 잃었다”
사고 당한 임신부 측 “멀쩡한 가족 완전히 파괴, 진실 알고 싶어”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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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11/25 [15:34]

구급차 단독사고로 임신부 하반신 마비… 사고 낸 구급대원 경찰 조사 중

운전 구급대원 “연이은 야간 출동에 메스꺼움 느껴, 사고 직전 의식 잃었다”
사고 당한 임신부 측 “멀쩡한 가족 완전히 파괴, 진실 알고 싶어” 의문 제기

김태윤 기자 | 입력 : 2022/11/25 [15:34]

[FPN 김태윤 기자] = 이른 새벽 만삭의 임신부를 이송하던 구급차가 도로 위 충격흡수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신부는 현재 척추를 크게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다. 당시 구급차를 운전했던 수원소방서 소속 구급대원 A 씨는 현재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 23일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불이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고는 지난 12일 오전 5시 40분께 발생했다. 앞서 수원소방서는 “임신부가 하혈이 심하다”는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임신부를 수원에서 안산의 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이었다. 당시 구급차 내부엔 30대 임신부와 남편, A 씨의 동료 구급대원 1명이 타고 있었다. 

 

블랙박스 영상을 기준으로 당시 구급차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수인로 안산 방향 양촌 IC 부근의 2차선을 달리다가 차선 변경 후 곧바로 발안 분기점에 설치된 충격흡수대를 들이받았다. 구급차의 속도는 시속 70㎞였다. 단독사고였으며 다행히 2차 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이 사고로 구급차에 타고 있던 임신부는 척추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승한 남편도 어깨뼈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A 씨와 동료 구급대원 역시 크게 다쳤다. 임신부는 병원으로 옮겨져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했지만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고 지점 근처에서 의식을 잃었다”며 “사고가 나기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근무에서 빠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야간 시간 연이은 출동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생각해 근무에 임했다”고 밝혔다. 

 

수원소방서 관계자는 “새벽엔 그런 경우가 많다. 구급대원이라면 누구나 몇 번 정도는 그런 증상을 느꼈을 거다. 저희가 그렇다고 출동을 안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 수원소방서 소속 구급대원들은 4조 2교대(주야비휴)로 근무했다. 교대 근무 인력 부족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는 게 소방서 측 설명이다. 

 

사고를 당한 임신부 가족은 “진실을 알고 싶다. 멀쩡한 가정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은 A 씨가 졸음운전을 했다고 볼 정황은 없는 거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A 씨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분석했다. 

 

수원소방서 관계자는 “사고 이후 A 대원에 대한 심전도 진단을 했고 그 결과 심장 부위 이상 소견이 있어 심장초음파와 심장홀터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다”며 “심장초음파 결과는 이상이 없었고 현재는 심장홀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수원소방서는 병원 정밀검사 결과와 경찰의 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예방 대책을 수립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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