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여기 이 기업] 글로벌 전기안전 기업 꿈꾸는 (주)아이앤씨테크놀로지

‘진짜 아크’ 잡아내고 기존 누전차단기 1대1 교체 가능한 크기 구현
정부 과제 AI 예측 기술 개발 착수, 단순 감지 넘어 예방 체계 구축

광고
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5/08/11 [10:00]

[여기 이 기업] 글로벌 전기안전 기업 꿈꾸는 (주)아이앤씨테크놀로지

‘진짜 아크’ 잡아내고 기존 누전차단기 1대1 교체 가능한 크기 구현
정부 과제 AI 예측 기술 개발 착수, 단순 감지 넘어 예방 체계 구축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5/08/11 [10:00]

▲ 김조헌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사업본부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FPN 최누리 기자] = 최근 부산에서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화재가 발생해 어린 자매 4명이 8일 간격으로 잇따라 숨졌다. 노후 공동주택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전기화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두 화재 모두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전기화재는 4만9762건으로 전체(19만1510건)의 약 26%를 차지한다. 전기화재 대부분은 전선 피복 손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크(ARC)’ 현상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기존 누전차단기로는 아크 감지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처럼 전기화재 사각지대를 예방할 대안으로 아크차단기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엔 물류창고와 전통시장에 대한 아크차단기 의무설치 법제화가 추진 중이다. 

 

전기화재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반도체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아크 감지 기술을 실현하는 (주)아이앤씨테크놀로지(대표 박창일)가 주목받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반도체와 전자, 통신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쌓아온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2000년대 초 T-DMB 수신칩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후 자체 기술로 전력선통신(PLC) 칩을 만들며 대규모 스마트 전력망(AMI)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은 자연스럽게 전기설비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차세대 유무선 통신ㆍ반도체 기술이 에너지 효율 향상과 화재 예방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아크 감지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 초소형 아크차단기   ©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제공

 

아이앤씨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제품은 아크 감지 전용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한 초소형 아크차단기다. 콘센트나 멀티탭 등에서 아크 발생 시 주변 환경과 조건을 분석하고 위험을 감지하면 전원을 즉시 차단한다. 특허 기반 알고리즘은 청소기 등 일상 전기제품에서 발생하는 무해 스파크와 실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아크를 정확하게 구별해 오류가 적고 정밀한 감지가 가능하다. 

 

특히 이 아크차단기는 기존 누전차단기와 폭과 높이가 동일하다. 이를 통해 별도 공사 없이 배ㆍ분전반 내 누전차단기만 교체하면 된다. 이전까지는 아크차단기 설치 시 별도 공사가 필요했다.

 

김조헌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사업본부장은 “전력선 통신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이 아크차단기는 전류 파형뿐 아니라 주파수 영역까지 분석한다”며 “여기에 설치 현장마다 발생하는 전기 잡음을 학습하고 평균 대비 큰 신호가 발생하면 위험 아크라 판단해 전원을 차단하는 ‘필드 적응형 알고리즘’이란 특허 기술을 탑재해 오동작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크차단기 법제화가 추진되면서 신축 건물은 크기에 상관없이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지만 화재 위험이 큰 기존 건물은 아크차단기를 설치하려면 분전반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며 “자사 제품은 기존 누전차단기를 빼고 그 자리에 그대로 끼우기만 하면 돼 경제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전기화재 감지에 AI 접목… 글로벌 기업 성장 목표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아크 감지를 넘어 화재를 ‘예측’하는 차세대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온디바이스 AI 및 KCMVP 보안 기반 초경량 AI SoC 개발’ 과제에 선정된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함께 전기안전 분야 AI 예측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은 단말기 자체에 AI 두뇌를 탑재하는 ‘엣지 AI’가 핵심이다. AI가 실제 화재 데이터를 학습해 기존 차단기가 놓쳤던 전압과 전류의 미세 변동 등 전조 증상을 포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초기 위험 신호까지 예측ㆍ차단할 수 있다는 게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설명이다. 

 

연구가 완료되면 차단기를 총괄하는 게이트웨이에 AI를 접목하고 향후 개별 아크차단기에 이를 탑재하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먼저 국가마다 다른 차단기 형태와 인증 제도를 고려해 완제품을 직접 수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자사의 핵심 기술이 담긴 회로기판(PCB)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전기화재 예측 모니터링부터 출동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구상 중이다. 종합적인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신뢰도를 높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전기안전관리만큼은 아이앤씨테크놀로지가 표준이 되는 게 목표다. 

 

기술 성장 로드맵 중 하나는 에너지 시장 공략이다.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아크 감지를 통한 새로운 예방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 특성상 화재 시 전원 차단 뒤에도 전기가 공급되는 문제를 DC 아크 감지 기술로 해소하는 방식이다.

 

김조헌 본부장은 “현재 초소형 아크차단기는 설치 용이성, 기존 설비와의 높은 호환성 덕분에 현장 만족도가 높다”며 “향후 화재를 사전에 판단하고 차단하는 AI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광고
포토뉴스
[릴레이 인터뷰]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는 응급구조사, 윤리의식ㆍ책임감 필요”
1/7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