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따뜻한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순간이다. 그러나 명절의 즐거움 뒤에는 매년 반복되는 안타까운 그림자가 있다. 바로 주택화재다.
추석 연휴 동안은 음식 준비를 위한 장시간의 조리, 전열기기 사용 증가, 고향 집 빈집 발생 등으로 화재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어르신들만 남은 집에서는 초기 대응이 늦어져 피해가 커지기 쉽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15~’24년) 주택화재는 전체 화재의 약 18%를 차지했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46%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절반 가까운 인명피해가 주택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은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예방책이 있다.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구성되며 화재 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첫 번째 안전망 역할을 한다.
소화기는 화재 초기 불길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장비다. 불씨가 커지기 전 신속히 사용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사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어 모든 가정에 반드시 갖춰야 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하면 즉시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알린다. 특히 깊은 밤 잠든 가족을 깨워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장치다. 설치가 간편하고 유지비가 들지 않아 모든 방과 거실에 꼭 비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작은 장비 하나가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올해 추석에는 안전을 선물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부모님 댁이나 주변의 고령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챙겨드리는 거다. 그 어떤 선물보다 따뜻하고 실용적인 명절 선물이 될 수 있다. 이미 설치된 장비도 안심하지 말고 점검해야 한다. 소화기 압력이 정상인지, 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가족들과 함께 화재 시 대피 요령을 공유하는 작은 준비가 생명을 지키는 큰 힘이 된다.
안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이자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책임이다. 올 추석 정성과 더불어 안전을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
송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문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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