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반대편 남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2월이 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가 된다. 해마다 사순절을 앞두고 열리는 세계 3대 축제 중에서도 단연 압권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Rio Carnival)’이 열리기 때문이다.
리우 카니발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인간이 가진 유희의 본능과 예술적 에너지가 폭발하는 지구상 최대의 퍼포먼스다. 이 축제는 전 세계 여행자가 죽기 전에 꼭 한 번 현장에서 그 박동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인생의 목적지’기도 하다. 동적인 생명력의 폭발을 보여주는 극단의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삼바(Samba)의 탄생, 저항의 춤에서 국가적 상징으로 20세기 초 리우의 빈민가인 ‘파벨라(Favela)’에서 오늘날의 삼바가 정립된다. 초기 삼바는 하층민과 흑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이유로 공권력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리듬의 중독성과 그 안에 담긴 삶의 애환은 계층을 넘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저항에서 예술로 승화된 춤의 대서사시인 리우 카니발의 뿌리는 17세기 포르투갈 이주민들이 가져온 ‘엔트루두(Entrudo)’라는 거리 장난에서 시작됐다.
초기엔 서로 물과 가루를 뿌리며 즐기던 소박한 행위였으나 19세기 중반 이후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흑인 노예들의 리듬 삼바와 결합하며 독보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한다.
설탕 농장과 광산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던 이들은 자신들의 고향 리듬과 춤을 유럽의 풍습에 녹여냈다. 그들에게 카니발은 1년 중 유일하게 주인과 노예라는 신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왕’과 ‘왕비’ 의상을 입으며 자유를 꿈꿀 수 있는 ‘해방의 분출구’다.
1928년 세계 최초의 삼바 학교인 ‘데이샤 팔라르(Deixa Falar)’가 설립되면서 카니발은 단순한 거리 행진을 넘어 체계적인 ‘경연’과 ‘예술’의 형식을 갖춘 종합예술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오늘날 리우 카니발은 매년 각 삼바 학교가 정한 특정 주제(Enredo)에 맞춰 음악이나 안무, 의상, 대형 구조물(Allegory)을 준비하고 경연을 펼치는 ‘삼바의 올림픽’으로 진화했다.
삼바드로무(Sambadromo), 700m의 노천극장이 선사하는 압도적 몰입감 리우 카니발의 심장은 오스카 니에마이어가 설계한 전용 행진장, ‘삼바드롬(Sambadrome)’에서 펼쳐지는 메인 퍼레이드다. 약 700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직선 도로는 카니발 기간 밤새도록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무대로 변모한다.
각 삼바 학교(Escola de Samba)는 수천 명의 무용수와 거대한 이동식 퍼레이드 카(Allegorical Floats)를 앞세워 자신들만의 테마를 풀어낸다. 정교하게 제작된 화려한 의상과 깃털, 보석처럼 빛나는 장식물로 치장한 무용수들은 조명을 받아 환상적인 시각적 향연을 연출한다.
관객들은 단순히 관람객에 머물지 않는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수만 명의 함성과 삼바 리듬에 맞춘 집단적 움직임은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만든다.
리우 카니발이 세계 최고의 축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볼거리가 많아서가 아니다. 그 안에 흐르는 서사(Narrative)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각 학교는 브라질의 역사, 환경 문제 혹은 인권과 같은 묵직한 메시지를 춤과 노래에 담아낸다. 수천 명의 단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뿜어내는 에너지는 관객석의 함성과 어우러져 거대한 공명을 일으킨다.
블로쿠(Bloco), 거리에서 만나는 진짜 리우 삼바드로무가 정제된 예술의 정점이라면 리우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블로쿠(거리 축제)’는 카니발의 민낯이자 진정한 민주주의의 장이다. 블로쿠는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모두가 코스튬을 입은 뒤 맥주 한 잔에 몸을 맡기는 해방구다.
산타 테레사의 좁은 언덕길부터 코파카바나 해변까지 도시 전체가 삼바 리듬에 맞춰 박동하는 모습은 관광 전문가의 시선에서도 경이로운 ‘도시 재생적 생동감’으로 다가온다.
리우 카니발은 브라질인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의례이자 문화적 치유다. 고된 일상을 견뎌온 이들이 1년 동안 준비한 에너지를 단 며칠에 쏟아붓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강렬한 카타르시스와 정신적 회복을 선사한다.
리우 카니발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극대화하고 전 세계에 브라질의 문화 역량을 과시하는 가장 성공적인 이벤트다. 리우의 거리에서는 인간이 뿜어내는 뜨거운 생의 의지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 가장 원초적인 즐거움을 되찾고 싶다면 당신의 다음 여정은 주저 없이 리우데자네이루여야 한다. 발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드럼 소리(Bateria)가 당신의 심장 소리와 일치하는 순간 인생을 사랑할 새로운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관람 전략: 메인 퍼레이드는 오후 9시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지므로 체력 분배가 필수다. 가장 화려한 팀들이 모이는 ‘스페셜 그룹’ 경연 날을 공략하는 게 좋다.
티켓 예매: 삼바드롬 퍼레이드 티켓은 수개월 전 매진되므로 사전 예약이 필수다. 좌석 등급(Sector)에 따라 시야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니 예산에 맞춰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안전과 이동: 축제 기간 리우는 될 수 있으면 고가의 장신구는 지양하고 스마트폰 사용 시 주변을 살피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 시에는 반드시 인증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지속 가능한 축제: 거대한 규모만큼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 리우시는 에코 투어리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여행자 또한 개인 텀블러 사용 등 최소한의 흔적만을 남기는 성숙한 관람 태도가 요구된다.
교통: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국제공항(GIG)을 통해 입국하며 축제 기간 내 시내 이동은 극심한 정체를 피해 메트로(Metro)를 이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의상: 밤샘 관람 시 새벽에는 해풍으로 인해 기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겉옷을 준비한다. 무엇보다 수 시간을 서서 즐겨야 하므로 충격 흡수가 좋은 운동화를 착용한다.
소방공무원님들을 위한 특별한 여행 혜택! 교원투어 여행이지에서 여행 상품을 예약하시면 상품가의 5%를 즉시 할인해드립니다! 전화 예약 시 ‘소방공무원’임을 꼭 알려주세요 :D 📞예약 및 상품문의|02-2124-5677 전화 문의/예약 시 적용 가능하며 할인의 경우 일부 상품에 한함.
대림대학교_ 서정원
대림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학과장 한국사진지리학회 부회장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 (사)한국여행서비스교육협회 이사 한용운문학상 수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6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RAVEL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119플러스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