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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몽골 재난관리청 소방차 기증식

몽골 재난관리청 관계자 130여명 한자리 모여 소방차량 지원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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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11/10/24 [13:56]

[동행취재]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몽골 재난관리청 소방차 기증식

몽골 재난관리청 관계자 130여명 한자리 모여 소방차량 지원 ‘환대’

최영 기자 | 입력 : 2011/10/24 [13:56]
▲ 몽골 재난관리청 대강당에서 열린 소방차 지원 기증식     © 최영 기자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총재 김종기)가 올해부터 우리나라의 불용소방차량을 수리ㆍ개조해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소방차량 기증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소방차량 2대에 대한 첫 기증식이 몽골 현지에서 열렸다.

지난 12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재난관리청 대강당에서는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김종기 총재를 비롯한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과 남문현 계장, 중앙119구조단 우종군 반장이 참석한 가운데 몽골 재난관리청 스.잘로후 소방방재국장 등 관계자 130여명의 환대를 받으며 ‘소방차 기증식’이 개최됐다.

이번 기증식은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가 국경없는 ‘소방’을 위한 글로벌 유대 관계 형성과 안전문화 정착을 목적으로 소방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소방차를 무상 지원하는 사업이다.

몽골에 지원된 차량은 지난 1997년 생산된 소형펌프 3.5톤 차량으로 우리나라 소방펌프차 전문기업인 (주)우리특장에서 정비와 수리를 거쳤으며 영하 30~40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몽골 실정에 맞춰 개조됐다.
▲ 좌)몽골 재난관리청 스.잘로후 소방방재국장 / 우)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김종기 총재     © 최영 기자
이날 기증식에서 몽골 재난관리청의 스.잘로후 소방방재국장은 “몽골과 한국의 교류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것을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새삼 느끼고 있다”며 “양국의 소방기관들간에 우호적인 관계 유지와 협력을 위한 이 자리를 통해 앞으로 양 국의 관계가 더욱 발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스.잘로후 국장은 또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양국 기관인 몽골 정부와 소방단체총연합회의 양해각서 체결로 더욱 활발한 협력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기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소방단체총연합회 김종기 총재는 “지증학적으로 몽골과 우리는 가까운 사이기도 하지만 인류학적으로도 비슷한 점과 문화와 풍습에서도 동질성이 많아 친구같은 친밀감을 느낀다”고 인사말을 전하면서 “과거 우리 한국이 어려울 때 미국 등 선진국 소방장비를 무상으로 들여와 오랫동안 썼던 기억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이웃 국가들과 동반자적인 관계에서 공생하고자 애쓰고 있고 소방단체총연합회는 어느 나라보다 몽골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 오늘 같은 사업을 하게 됐다”며 “이번 기증식을 계기로 양 국가간의 유대가 더욱 공고히 됨은 물론 기증 장비들이 몽골의 넓은 초원을 보호하기 위한 화재예방과 사막화 방지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 소방차량 기증식     © 최영 기자
기증식에서는 한국과 몽골 간의 협력 확대와 상호간의 유기적인 관계 유지를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몽골 재난관리청과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는 각각 감사패 및 기념패도 전달했다.

또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과 남문현 소방조직 담당 계장과 중앙119구조단의 우종군 반장은 기증식 이후 몽골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소방펌프차량 사용법 숙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 몽골에 기증한 소방차량의 사용요령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단 우종군 반장     ©최영 기자
 
한편 이날 열린 소방차 기증식에서는 몽골 현지의 국영 TV방송국 등 언론사들이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이면서 당일 저녁뉴스에 보도되어 몽골 국민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장 인터뷰> 몽골 재난관리청 스.잘로후 소방방재국장
“기증 소방차, 몽골 국민 안전을 위해 100% 활용하겠습니다”

 
▲ 몽골 재난관리청 스.잘로후 소방방재국장     © 최영 기자
“몽골에 기증해 준 소방차를 100% 활용해 몽골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몽골 재난관리청의 소방방재국장을 맡고 있는 스.잘로후 소방방재국장은 기증식 행사를 마친 후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스.잘로후 소방방재국장은 몽골의 재난관리청 내 5개국 중 화재예방에 관련된 총괄부서인 소방방재국장을 역임하고 있다.

소방방재국은 몽골 재난관리청의 업무 중 80%를 담당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포함해 몽골 전역의 화재 진압 등의 소방업무와 재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스.잘로후 국장은 “몽골 전역의 45개 소방서를 관장하는 소방방재국은 올해 중 4개의 소방서를 추가적으로 증설할 계획이고 조만간 몽골에는 50여개의 소방서가 운영되게 된다”며 “현재 이러한 소방활동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화재 예방을 위한 장비와 기계다”고 설명했다.

몽골의 하루 평균 화재건수는 10~20건에 이른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부족한 예산 때문에 소방장비의 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어서 소방활동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스.잘로후 국장의 설명이다.
 
몽골 소방은 지난 1990년까지 러시아의 소방장비를 도입해 사용해 왔지만 90년대 이후부터는 한국과 일본을 통해 소방장비를 지원받거나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스.잘로후 국장은 “일본에서 소방차 지원사업을 통해 17대의 소방차를 기증받아 소방서에서 사용하고 있고 한국에서 소방복 등 여러 가지의 소방장비를 지원해 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몽골이 매년 발전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예산의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하기에는 힘든 실정”이라며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장비교체가 힘든 시점에서 이렇게 한국에서 소방차를 지원을 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방단체총연합회와 몽골의 재난관리청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돼 앞으로 더욱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행 탐방> ‘몽골서 화재출동 가장 많은 제10소방서’

▲ 몽골 제10소방서에서 사용중인 소방장비와 차량의 모습     © 최영 기자
기증식을 마치고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김종기 총재와 소방방재청 관계자들은 몽골 소방서의 실제 모습을 견학하기 위해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제10소방서로 향했다.

몽골 전역의 45개 소방서 중 화재출동이 가장 많은 제10소방서는 총 130명의 소방관이 일하고 있다. 4교대 근무방식을 통해 울란바토르의 60%가 넘는 소방업무를 감당하고 있으며 산불은 물론 도심에서 일어나는 화재와 각종 재난을 예방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몽골에서 가장 많은 소방업무를 감당하는 소방서지만 효율적인 소방활동을 위한 소방관들의 장비는 열악하기만 했다. 화재 출동을 위해 대기중인 소방차는 상당히 노후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개인장비들 또한 낡은 모습과 통일성을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몽골 재난관리청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몽골의 소방서는 지역별 분포된 인구와 건축물 등에 따라 1~3급으로 나뉜다. 1급은 130명의 소방관이 근무하고 2급은 91명, 3급은 75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10소방서는 1급 소방서로 분류된 곳 중에서도 가장 많은 출동량과 소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요 소방서의 장비는 생각보다 더 열악한 실정이었으며 지방 소방서의 경우는 90년대 이전에 러시아를 통해 도입된 장비가 즐비해 있어 10소방서는 그 보다는 좀 나은 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외국에서 기증하는 소방장비는 이러한 몽골 소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몽골 재난관리청이 소방장비 기증을 반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적 재정 상태가 어려워 소방장비의 교체가 힘든 상황에서 기증 장비가 몽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은 아직까지 초원 등 미개발 지역이 많아서 대부분의 지역에는 수도가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소방차량은 화재 진압을 위한 물을 싣고 다녀야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기 하여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를 통해 이번에 지원된 소방펌프차는 몽골의 지역 특성에 맞춘 커다란 선물이 됐다.
 

<기행기 - 몽골 건축물의 소방시설>

저녁 느지막이 도착한 몽골의 징기스칸 공항은 한국과 몽골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몽골은 한반도의 7배 크기에 이르는 넓은 땅에 330여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나라로 지난 1992년 2월 12일 사회주의를 탈피하고 대통령중심제의 중립, 비동맹국가로 전환했다.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지만 소방방재분야의 발전만큼은 아직까지 더딘 상황이다. 공항 에는 여느 국가와는 다르게 그 흔한 스프링클러설비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화재감지설비와 경보설비, 피난구 유도등, 소화기, 소화전 등이 소방시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 몽골 건축물의 소방시설  /   가장 아래 사진과 같이 몽골 소화전의 경우는 소방호스에 관창이 갖추어져 있지 않고  파이프에 철사로 고정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 최영 기자
독특한 점은 화재감지를 위한 연기식 감지기가 건축물 천정에 약 2.5미터 간격으로 여러개 가 설치되어 있었다. 소화기는 CE인증(유럽품질규격) 제품이나 중국산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고 호텔로 이동했을 땐 다시한번 열악한 소방시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13층 높이에 이르는 호텔이었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각 층마다 설치된 소방시설은 비상경보설비와 소화기 하나, 옥내 소화전, 피난구에 설치된 유도등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유도등 또한 층계를 제외하고 복도와 피난구에만 설치되어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몇몇 곳의 호텔과 건물의 소방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몽골 재난관리청 관계자에 따르면 몽골은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건설 측면에서 규정되는 소방시설의 기준이 명확하게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다. 때문에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건설되는 건축물을 제외하고는 몽골 자체에서 지어지는 대부분의 건축물의 소방시설은 열악한 상황이라고 한다.

또 자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소방제품이 없고 대부분의 소방시설은 해외 제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호텔 각 객실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양의 휴대용비상조명등이 하나씩 비치되어 있었는데 독특한 점은 우리나라의 휴대용 비상조명등은 비충전식 배터리 형태이지만 몽골은 220V의 콘센트 충전식 제품이었다.

징기스칸의 유물과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박물관의 경우도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옥내소화전, 소화기 등의 소방시설이 전부였다. 우리나라의 주요 박물관에서 수손피해 방지를 위해 소화설비로 가스계소화설비를 설치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직까지 몽골은 소방시설에 대한 검정기관이나 명확한 설치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대형 고층건축물은 최근들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소방조직과 기관 등이 함께 몽골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소방용품에 대한 검정기술기준과 화재안전기준을 몽골에 보급 및 전파할 수 있다면 양국간의 유대강화와 몽골의 안전관리체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몽골 울란바토르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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