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김종기 총재 사의 표명임원단 “적임자 부재 및 연합회 존패 우려” 부총재단서 재논의키로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의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종기 총재가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3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 ‘12년도 2차 임시총회에서 김종기 총재는 이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총재 사임 안건의 의결을 주문했다.
김 총재는 “당시 창립총회까지만 총재 직함을 유지하고자 했었지만 그 분이 창립총회에도 나오지 않으면서 총재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고 벌써 4년 7개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왔다”며 “그동안 마음 고생도 많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단체장님들이 격려해 주고 응원해준 덕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최근에는 40살만 되어도 노후 대책을 세우고 계획하는데 이러한 직책을 맡다보니 주의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김종기 총재는 “그동안의 임기동안 소방분야에 대한 책임적 존재로 남기 보다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고 그 임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가시적으로 나타난 성과가 없어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가 이 같은 의사를 밝히자 총회에 참석한 기관, 단체장들은 1년 4개월의 잔여 임기와 총재 부재에 따른 연합회 존폐를 우려하며 사임 안건을 부총재단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선을 그었다.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김옥주 회장은 “단체장이라는 것을 맡아 연간 1억원이 넘는 사비를 들이면서까지 노력할 만한 사람은 없다”며 “연합회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임기까지만이라도 채워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소방안전협회 신현철 회장은 “평생을 소방에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소방분야의 14개 단체가 중구난방으로 각기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지난 2008년 연합회의 출범으로 단체끼리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그런데 임기가 1년이나 넘게 남은 중도에 사임을 표명하니 당혹스럽다”고 했다. 신 회장은 “현재 이끌어 나갈 마땅한 적임자가 없는 것 같다”며 “다른 단체장 분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은 임기까지만이라도 사임을 하지 않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최진종 원장도 “지난 3년 동안 연합회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연합회의 태생으로 각 기관단체가 뭉치는 계기가 됐고 이제야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임을 심사숙고 하고 재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소방기술사회의 강병호 회장은 “그동안 솔선수범하면서 개인적인 희생으로 연합회를 이끌어 왔는데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사임을 결정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고령이라는 이유로 업무가 지연되는 등 문제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정확하게는 1년 4개월이 남았는데 중요한 계획들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재고해 달라”고 건의했다. 소방산업공제조합의 최웅길 이사장도 “연합회 운영면에 있어서의 역할은 우리 나머지 단체들이 좀 더 긴밀하게 협의하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도 있게 논의하면 좋을 것 같다”며 “사의표명에 대한 이유가 이해는 되지만 단체 발전에 중요한 시기임을 고려해 임기동안만이라도 운영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소방시설협회 최진 회장은 “이번 기회에 소방단체총연합회의 정체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14개 단체가 있지만 현재 이를 아우르는 것은 없는 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은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꿰어매는 활동을 연합회가 해야 한다”며 “길을 닦는 사람은 고생하기 마련이듯 불모지를 걸어 온 연합회가 이제야 명분 있는 사업들을 하고 있고 앞으로 1~2년이면 자생력이 생길 것 같은데 임기 중간에 사임하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진 회장은 “모든 임원들의 의견이 사임 안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에 이에 대한 논의는 부총재단에서 의결하는 것으로 결정하자”고 제안했으며 각 임원들은 이에 대한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번 김종기 총재의 사의표명과 관련해 김 총재는 공식적인 이유를 ‘고령과 개인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올해 초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위탁받은 ‘소방공무원 유자녀 지원사업’ 업무에 대한 특혜 의혹 등 부정적인 시각이 이어지면서 그동안의 연합회 발전을 위한 노력 자체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합회 출범 이후 김종기 총재가 2억원 가까운 출연금을 쾌척하는 등 연합회 운영에 기여해 왔으나 지속적인 적자가 예고되고 있어 재정적인 안정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방인의 사회참여와 역할 강화 및 권익신장 등을 위해 지난 2008년 1월 23일 출범한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는 소방공무원 유자녀 학자금 지원사업과 개발도상국 소방력 지원사업, 소방단체간 정보교류, 기부금품 전달 등의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소방방재청장과 소방관련 기관 및 단체장의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주관하는 등 민관 소통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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