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최누리 기자] = 신속 대응을 위해 도입된 119안심콜 서비스가 도입 17년이 지났지만 가입률은 1%대에 머물며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119안심콜 누적 가입자는 102만 3138명으로 전체 인구(5115만명) 대비 1.99%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국민 50명 중 단 1명만 가입한 셈이다.

2008년 도입된 119안심콜 서비스는 위급상황 시 사전에 등록된 구조대상자의 병력과 보호자 정보를 119구급대가 즉시 확인해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제도 시행 17년이 지났지만 국민 대다수가 이를 사용하지 않다는 게 한병도 의원 지적이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울산(1.17%)을 비롯해 인천(1.48), 경기(1.53), 대전(1.59), 부산(1.67), 세종(1.77), 광주(1.9), 경북(1.95) 등 8개 시도는 전국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남은 4.33%로 가장 높아 최저 지역인 울산과 3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실제 현장에서의 서비스 이용률 역시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9구급차 출동은 332만 4287건으로 이 중  안심콜 서비스 이용률은 15.79%에 그쳤다. 

한병도 의원은 “구급차 10대 중 8대 이상이 환자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채 출동하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의료 취약계층에게 119안심콜은 생명을 지키는 핵심 안전망 역할을 하는 만큼 소방청은 가입률 증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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