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원 들인 소방헬기 시뮬레이터, 교육실적 5년간 ‘0’ 무용지물”국토부, 37건 지적사항 보완 요청… 25건 미흡해 최종 부적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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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 시뮬레이터 © 박성민 의원실 제공 |
[FPN 최누리 기자] = 소방청이 45억원 들여 개발한 헬기 시뮬레이터가 5년간 제구실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에 따르면 소방청은 조종사의 교육과 훈련을 위해 45억원을 들여 ‘헬기 시뮬레이터 개발 및 교육센터 구축사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로부터 모의비행훈련장치 지정검사를 받지 못해 5년간 조종사 교육실적이 없었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헬기 조종사는 매 6개월간 6시간 이상 계기비행 또는 모의비행(시뮬레이터) 실적을 유지해야 한다.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계기비행 자격이 상실된다.
헬기 조종사들은 계기비행 자격 유지를 위해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는데 해당 시뮬레이터는 ‘항공안전법’에 따라 지방항공청의 지정검사에 통과한 장치여야 시간을 인정받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소방청의 헬기 시뮬레이터는 외국의 인증된 시스템과 달리 국내기술로 최초 개발됐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 지정검사를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검사가 이뤄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세 차례 현장검사를 통해 총 37건의 지적사항을 보완 요청했고 이 중 25건의 사항이 미흡해 최종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박 의원은 “45억원을 투입해 개발하고 5년간 보유한 헬기 시뮬레이터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라며 “헬기 시뮬레이터는 모의비행훈련장치로 지정돼야 비행시간을 인정받는 만큼 개발 초기부터 국토부와 협업한 후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이 낭비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결산과 국정감사 때 따져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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