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에 ‘딱’ 맞는 소방119리빙랩 서비스소방 기술ㆍ제품 연구와 소방 현장의 간극 최소화를 위한 소방공무원 맞춤형 리빙랩 서비스소방119리빙랩 서비스란? ‘살아있는 연구실’이라는 뜻을 가진 리빙랩(Living Lab)은 사용자 참여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개방형 혁신 실험 모델의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통제된 연구실이 아닌 살아있는 연구실에서 수요자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쓸모 있는 맞춤형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
이에 대학이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 여러 곳에서 학생, 시민 등이 참여하는 사회 문제의 해결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소방119리빙랩 서비스는 이러한 사용자 맞춤형 문제 해결 방식을 소방에 적용해 소방공무원이 소방 기술ㆍ제품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소방 현장 사고 예방을 위한 연구가 원활하게 수행되도록 도와 현장 적합성을 향상한다.
어떻게 운영되나요? 소방119리빙랩 서비스는 2016년부터 소방공무원과 소방전문가 300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면서 소방 관련 국가 R&D를 수행하는 산업체나 학교, 연구기관 등에 재난유형별 전문가를 연계하는 역할을 했다.
2021년에는 자문단을 폐지하고 서비스 유형과 대상을 확대해 운영 체계에 큰 변화를 줬다.
서비스 유형의 경우 기존 자문 지원에서 설문ㆍ설문 분석 지원, 기술 지원, 기술 동향 조사 지원, 실ㆍ검증 지원까지 확대했다. 서비스 대상은 소방 관련 국가 R&D를 수행하는 기관 지원에서 소방 관련 연구를 수행하거나 제품을 개발하는 소방기관과 외부(민간, 공공)까지 확대했다.
확대된 현재 체계에서는 소방 기술ㆍ제품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소방 현장의 애로점 극복을 위해 세 가지 모델(수요탐색형, 문제 해결형, 사용자주도형) 구분 등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어떤 역할을 하나요?
서비스 수요 기관은 총 54곳이다. 소방기관(내부)이 29곳(53.7%)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소방기관 외 공공ㆍ민간으로 산업체 17(31.5%), 연구기관 6(11.1%), 학교 2곳(3.7%) 순이었다.
그중 2022년 제공한 소방119리빙랩 서비스 28건에서 주요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자문을 연계한 사례다. 2020년부터 유연성과 내구성을 가진 연신이 가능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Stretchable Display)를 개발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소방119리빙랩 서비스를 통해 해당 디스플레이를 소방복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구조ㆍ구급ㆍ화재진압 경력이 많은 소방관 세 명을 선정해 소방대원이 출동 현장에서 전달받는 정보ㆍ기기, 개발 중인 디스플레이에서 구현이 필요한 기능(디스플레이를 소방관 의복(팔 등)에 부착해 재난 상황에서 소방 활동에 필요한 정보 쉽게 공급받음) 등에 대한 자문을 지원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소방119리빙랩 서비스를 토대로 내열성 강화 등의 작업을 진행해 소방이나 군, 경찰, 위험작업 분야 등 산업 전반의 상용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술을 지원한 사례다. 천안서북소방서는 지하주차장 화재의 연소 확대 원인을 배관 보온재로 추정해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배관 보온재 3종인 고무 발포와 폴리에틸렌 폼, 그라스울에 대한 자연발화 온도 측정을 요청했다.
이에 ISO 5660-1 콘 칼로리미터(Cone Calorimeter) 시험법을 적용해 일정 복사열 유속 25㎾/㎡에 수십 분 동안 노출시켜 착화 온도 측정 결과를 제공했다.
세 번째는 설문ㆍ분석을 지원한 사례다. 소방공무원 직무발명품 ‘압축가스를 이용한 마취총 발사체’는 위해 동물 포획 시 사용하는 기존 마취총(화약식)의 화약 수입 문제나 발사체 내부의 사후 처리 문제 등을 충전된 압축가스의 기화 팽창을 이용해 해결했다.
이는 2021년 국민안전발명챌린지 대회에서 독창성과 발전 가능성, 현장 적합성 등을 인정받아 대상(국회의장상)을 받았다.
해당 수상자는 구조 현장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공압식 마취총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발명품에 대한 실사용자의 개선 의견이 필요했다.
이에 소방119리빙랩 서비스를 활용해 발사체 실사용자 163명을 대상으로 현장 적용 가능성과 만족도, 개선점에 대한 설문을 추진ㆍ활용했다.
네 번째는 실ㆍ검증을 지원한 사례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소방대원을 도와 정찰ㆍ긴급 대응작업 등을 수행하는 국민안전로봇(장갑형 로봇, 정찰용 로봇 등)의 검증을 요청했다.
이에 국립소방연구원은 연구개발 초기부터 실용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안전로봇에 대한 실증과 자문을 지속해서 지원했다.
개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소방공무원 5명을 선정해 시나리오에 따라 국민안전로봇과 통합운용시스템을 운영하며 장애물 제거, 구조대상자 탐지ㆍ구조, 로봇 방수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개발품을 검증했다.
추가로 소방 현장 안전을 위한 실ㆍ검증 지원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2022년 1월 평택시 팸스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소방공무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사고특별조사단은 발열로 인해 노출된 내장재인 우레탄폼의 급격한 연소 확대를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우레탄폼을 내장재로 사용하는 대형물류창고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특성 분석을 요청했다.
이에 화재 발생 현장과 유사한 환경으로 실험체를 구성해 우레탄폼을 내장재로 사용한 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 폭발(Smoke Explosion) 현상으로 인해 발화실뿐 아니라 인접한 공간에서도 급작스럽게 화염이 확산될 수 있음을 밝혀 화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현상을 도출했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되나요?
앞으로도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서비스 결과물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그간 제공된 결과물에 대한 성과를 추적해 소방 기술의 실용화를 도모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면서 재난 현장과 기술 개발의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국립소방연구원_ 김태선 : rightts@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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