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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찬의 1분 묵상문학 92] 책 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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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찬 시인 | 기사입력 2023/06/26 [10:10]

[한정찬의 1분 묵상문학 92] 책 더미

한정찬 시인 | 입력 : 2023/06/26 [10:10]

책 더미

 

한 때는 카랑하게 지식을 전파해온

위엄의 권위들이 와르르 무너져서

길 잃어 나뒹군 채로 제멋대로 누웠다

 

진리는 어떠하고 지식은 무엇인가

손으로 부여잡고 머리로 판가름한

지성의 고뇌찬 흔적 매캐하게 스몄다

 

논쟁은 어디가고 타협은 길 잃은 채

저마다 살길 찾아 떠나간 그 자리에

달려온 메타버스가 한눈감고 떠났다

 

 

한정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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