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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소방학교 초청 국제 실화재 합동 훈련’- Ⅱ

배움과 보람으로 가득했던 열흘간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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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소방서 이형은 | 기사입력 2023/08/21 [09:30]

‘홍콩소방학교 초청 국제 실화재 합동 훈련’- Ⅱ

배움과 보람으로 가득했던 열흘간의 훈련…

서울 은평소방서 이형은 | 입력 : 2023/08/21 [09:30]

<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재난 현장 출동교관체계 ‘CFS(Compartment Fire Specialist)’

지난 호에 이어 홍콩소방학교만의 독자적인 출동시스템인 CFS 시스템에 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 충분히 매거진을 통해 전달할 만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홍콩소방학교의 화재교육훈련 분야 교관은 신임자 과정 전문교관과 실화재 과정 전문교관 등 두 파트로 나뉜다. 따라서 실화재 과정 전문교관은 실화재 훈련만 전담해 재직자뿐 아니라 신규임용자, 중국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각 성(省)ㆍ시(市) 단위 소방 요청 교육을 진행한다.

 

1997년 영국 속령이던 홍콩은 중국에 반환된 후 그 시스템과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까지 군 소속으로 예편돼 있던 중국 소방구조 분야가 독립하면서 소방의 기틀 마련을 위해 홍콩 소방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초빙,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중국 본토 측 소방기관 고위간부들이 홍콩소방학교 CFBT 훈련장을 견학하고 있다.

 

홍콩소방학교 실화재 훈련 전담 교관, 즉 CFBT unit에 소속된 교관들은 중국 본토 소방국과 소방학교로 교육을 자주 나간다. 중국에서 방문하는 때도 많다. 이런 이유로 2주 교환프로그램 훈련 기간 거의 매일같이 각계각층에서 방문하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중국소방시스템

잠시 중국소방에 대해 알아보자. 중국소방구조대(中国消防救援队)는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공안부 군 소속 소방구조대와 인민 무장경찰 소속 임업부대로 나뉜다. 

 

▲ 중국소방구조대에서 기수거행식을 진행하고 있다(출처 New.cn).

 

2018년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의결을 거쳐 중국 국무원 제도개혁방안이 승인됐다. 이때 소방구조대와 임업부대가 함께 편성ㆍ개편돼 현재 중국소방구조대가 독립 창설됐다.

 

같은 해 11월 9일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종합소방대 기수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중국 전역의 총 34개 성ㆍ시의 소방구조대와 9개 산림화재파견대가 함께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조직 운영ㆍ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적고 역사가 짧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를 타개하고자 홍콩뿐 아니라 전 세계 소방기관의 전문가를 초빙하거나 국외 출장으로 견학 방문해 많은 부분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 전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실화재를 운영하고 연구하는 화재 교관과 화재 분야 연구자들이 스페인 세가노사에 모여 토론과 실습 훈련을 통해 전 세계적인 화재 교육 트렌드 정보를 공유한다(출처 Seganosa).

 

올해 스페인의 세가노사(Seganosa)에서 가장 크게 열린 2023년 국제화재교관워크숍(International Fire Instructors Workshop)에서도 중국의 실화재 분야를 주도하는 담당자 2명이 참석한 걸 보면 그들의 의지와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홍콩의 CFS 출동시스템

155년 역사의 홍콩소방은 2022년 통계 추산 1만740명의 소방관이 근무하면서 약 767만 인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제곱킬로미터(㎢), 즉 가로세로 1㎞의 공간에 약 6740명이 거주하고 소방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가 714명 정도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한민국도 약 2만명의 소방관이 증원된 이후 소방관 1인당 담당하는 인구가 730~740명으로 감소했다(인구 5200만명 기준).

 

하지만 전 세계 4위를 기록하는 인구 과밀화 도시인 만큼 다양한 사건ㆍ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22년 통계 기준 화재 건수는 3만4775건으로 이는 2021년 우리나라 전체 화재 건수인 3만6267건과 유사하다. 1개 도시에서 이토록 많은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인구 과밀화가 원인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주거형태인 공동주택의 용적률은 보통 200~300% 정도다. 용적률이란 건축용어로 전체 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전체면적의 비율을 뜻한다. 용적률이 높을수록 건물이 고층으로 올라간다는 걸 의미한다. 

 

▲ 홍콩의 일반적인 공공주택 형태. 높은 용적률로 인해 많은 층수와 창문을 볼 수 있다.

 

홍콩의 경우 도시 단위에 많은 인구가 고밀도로 거주해 용적률이 상업지역의 경우 1천~1500%까지 올라간다. 이렇다 보니 지상 저층부엔 상업 시설, 위층엔 오피스텔과 같은 규모의 공동주택 주거시설로 지어진 건물이 대다수다.

 

과거 주택공사와 같은 정부 기관에서 좁은 땅에 Y 형태의 건축물을 많이 건축했고 4인 기준 약 58㎡의 주거형태가 널리 보급됐다. 이런 가구가 1라인에 8개 호실이 있다. 결론적으로 32명이 거주하고 Y 형태이기 때문에 3배수인 96명, 약 90~100명이 한 개 층에 거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용한 용적률의 범위로 약 30층 건물이라고 봤을 때 총 건물 거주 인원은 3천명이 된다. 만약 중간층인 15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1500명 정도의 상층부 거주 인원을 확인하고 필요시 대피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때문에 홍콩소방의 경우 공동주택 화재 발생 시 장시간 화재 현장 활동을 하는 때가 대다수다. 대피나 확인만 천여 명이라니…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다. 

 

이런 환경 때문에 내화구조 구획실을 기반으로 한 공동주택 화재에서 소방관 공사상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했다. 이는 홍콩소방청과 홍콩소방학교의 CFBT unit, 즉 실화재 교육 전담팀 단위와 출동 실화재 교관 체계인 CFS 창설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된다.

 

 

서울 은평소방서_ 이형은 : parkercorea@gmail.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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