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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소방학교 초청 국제 실화재 합동 훈련’- Ⅰ

배움과 보람으로 가득했던 열흘간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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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소방서 이형은 | 기사입력 2023/07/20 [10:00]

‘홍콩소방학교 초청 국제 실화재 합동 훈련’- Ⅰ

배움과 보람으로 가득했던 열흘간의 훈련…

서울 은평소방서 이형은 | 입력 : 2023/07/20 [10:00]

▲ 홍콩소방학교 CFBT 훈련팀의 우딕만(Wu DikMan) 교관이 데모셀 훈련장에서 주수기법을 시연하고 있다.


국가화재시스템의 화재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6년간 화재 발생 빈도는 매년 연평균 약 5%씩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명이나 재산 등 피해는 많이 감소하지 않았다. 

▲ 최근 5년간 화재 발생 건수

 

급속 충원에 따른 전국단위의 소방대원 증가로 바야흐로 6만 소방관 시대가 열렸지만 화재감소로 경험치는 저하되고 그에 따른 훈련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양적 팽창에 비해 지방소방학교 훈련시설의 수용 한계 등 다양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상존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 소방청에서는 2022년부터 소방공무원 화재 현장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실화재 교육훈련 종합체계 구축 TF를 구성해 제도와 인력, 시설 등 3개 분야의 기반을 조성하고 보강ㆍ확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 소방훈련팀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자 실화재 훈련(CFBT-Compartment Fire Behavior Training) 교관 양성 등 교육훈련 강사인력풀 구성을 위해 홍콩소방학교(HKFASA-HongKong Fire and Ambulance Service Academy) 측과 교섭했고 13명의 진압대원으로 훈련팀을 구성해 2주간의 초청훈련을 추진했다.

 

2주간의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홍콩 CFBT 훈련팀의 교수 2, 교관 7, 부교관 10명과 함께 구획실 화재성상훈련(CFBT)에 관한 심도있는 내용을 나눌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종료된 지금 그 내용을 정리해 전국의 모든 소방관과 나누고자 한다.

 

대한민국 실화재 훈련의 현주소 

2016년 경기소방학교에서 호주 출신 션 라펠(Shan Raffel) 강사를 초빙해 전국화재진압교관 양성과정이 설치ㆍ구성됐다. 이 교육이 대한민국 실화재 훈련의 첫 포문을 연 이래로 2023년 현재 서울소방은 전국에서 실화재 훈련을 즉시 운영할 수 있는 전국 최다 강사와 CFBT 인증 자격 보유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플래시오버 현상을 구현하고 관측 가능한 40ft 컨테이너 한 동 규모의 데모셀 훈련장 외에는 다른 훈련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 (가칭)서울소방학교 실화재종합훈련장(투시도)

 

서울소방은 현재 종료된 실화재 훈련장 설치 타당성 용역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실무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NFPA1403 실화재 훈련에 대한 시설기준과 우리나라 소방청 실화재표준지침(안)에 부합하는 돔(Dome) 형식의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약 2100㎡ 규모의 실화재종합훈련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7년여의 시간 동안 실화재 훈련을 추진해 왔다. 반면 홍콩소방학교의 경우 팟 흥(Pat Heung) 지역의 구 소방학교 시절인 2003년부터 실화재 훈련 기법을 도입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과정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홍콩 실화재 훈련의 시작 

▲ 홍콩소방 CFBT 분야의 살아있는 역사 레이몬드 위(출처 Facebook ‘Laymomd Yu’)

당시 홍콩소방학교의 지휘관이자 화재교수였던 레이몬드(Raymond Yu)는 우리나라가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2002~2003년 CFBT를 처음 접했다.

 

그는 컨테이너에서 목재 가연물을 특정 공간에 놓고 불을 붙여 실제 화재와 가까운 환경을 조성한 뒤 진행하는 훈련방식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졌다.

 

당시엔 CFBT 훈련기법을 일종의 쇼맨십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홍콩으로 돌아온 뒤 두 명의 소방관이 구획실에서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자 CFBT 훈련기법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훈련기법을 원점 재검토했다.

 

이후 홍콩의 주거환경과 건축물 환경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즉시 데모셀과 어택셀, 백드래프트셀의 컨테이너 훈련장 3기를 도입했다.

 

그 이후 홍콩은 다양한 장비 도입과 훈련기법에 대한 연구ㆍ실증을 바탕으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CFBT 실화재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현직 홍콩소방학교 교수ㆍ교관들은 그를 레전드(전설)라고 칭한다.

 

이번 서울소방과의 교환프로그램도 한국의 열정적인 CFBT 강사들에 대한 인지를 바탕으로 양국 간의 정보와 지식, 훈련기법 등에 관한 토론을 위해 결정했다는 후일담을 듣게 됐다.

 

그는 홍콩소방청 지휘부 등을 거쳐 다시 홍콩 CFBT 교육 훈련 분야 발전을 위해 홍콩소방학교로 돌아와 우리나라 소방학교 교육훈련과장 직위에 준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그와 실화재 훈련을 함께한 추 와이만(Chu Waiman) 선임교수는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홍콩 실화재 분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위로부터의 추진과 변화에 대한 빠른 판단 결정인 탑-다운(Top-Down) 방식의 예산ㆍ행정추진이 있었기에 모든 게 가능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런 큰 규모의 단위사업 추진은 다운-탑 방식으로는 불가능할 거란 이야기와 함께….

 

이 같은 적극적인 추진을 바탕으로 컨테이너 3개로 시작한 그들의 실화재 훈련장은 현재 축구 경기장만 한 돔 훈련장 내부에 30여 개의 2동 단위 훈련장으로 발전했다.

 

▲ 홍콩소방 CFBT 훈련팀의 선임교수 추 와이만이 가스 냉각을 시연하고 있다.

 

2016년 현재 부지인 팍 싱 콕(Pak Shing Kok)으로 소방학교가 확장 이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보이지 않는 논쟁과 많은 설득이 있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학교 이전 후 그들이 가장 먼저 진행한 이벤트는 바로 공개학술회 개념의 시연회다.

 

홍콩소방청의 고위 지휘관들뿐 아니라 현장 소방대원들, 정계 인사까지 초빙해 플라스틱 발달에 따라 급변하는 주거환경과 화재하중, 그에 따른 홍콩의 새로운 화재대응기법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ㆍ목적에 관해 설명했다.

 

과거 원목 집기류를 사용하는 가구로 구성된 구획실과 현대의 플라스틱 기반의 집기들로 구성된 구획실 등 두 개의 소형 컨테이너를 준비했다.

 

이를 동시에 점화한 후 연소시켜 과거에 비해 현대 화재성상이 얼마나 급박하고 빠르게 발달하는지 시연했다. 결과적으로 큰 호응과 공감을 얻어내 예산과 행정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 홍콩소방학교 CFBT 훈련팀 교관들이 시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홍콩소방학교 실화재 훈련팀은 CFBT Unit이라는 학교 내 명칭으로 교수 2, 교관 8, 부교관 10명 등 총 20명이라는 큰 교육팀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소방청의 방침을 얻어 2조(10명씩)로 당번-비번 근무패턴으로 이뤄진 CFS(Compartment Fire Specialist) 출동시스템을 확립한다.

 

CFS 출동시스템에 관해선 다음 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 글은 앎에 대한 열망과 훈련의 열정으로 2019년 사비로 추진된 홍콩국제훈련팀(양재영, 최기덕 등)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2019년 홍콩소방학교에서 진행된 국제교육이 궁금하다면 최기덕 경기소방 화재진압연구회장의 지난 글들을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FPN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119플러스> 2020년 1~6월호, 5일간의 여정… ‘홍콩소방학교의 CFBT 교육’).

 

 

서울 은평소방서_ 이형은 : parkercorea@gmail.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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