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벌써 3월이고 봄이 시작되네요. 혹시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그리고 새해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으신가요? 새해 계획을 세우고 며칠 못 가 까먹는 게 직장인들의 당연한 순리라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해 계획을 세우고 또 그 결과물을 기대하곤 하죠.
저는 올해 직업상담사 2급과 소방안전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하기에 앞서 공부법을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올해 여러 공부법과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방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읽었던 최규호 변호사의 책 ‘불합격을 피하는 법’을 다시 읽었는데 20대 시절 이 책을 읽었을 때와 또 다른 깨달음을 얻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부법과 관련된 책들의 주요 목표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는지’ 입니다. 더 정확히는 ‘적은 노력과 시간 투자로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는가’ 일 겁니다. 지금부터 ‘불합격을 피하는 법’을 중심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첫째, 반복입니다. 공부법을 소개하는 거의 모든 책은 성공적인 공부를 위해선 한 번에 꼼꼼하게 정독하기보단 대충 보더라도 여러 번 반복하는 게 필수라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의 뇌가 가진 메커니즘 때문인 듯합니다. 인간의 뇌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을 단기기억으로 저장했다가 다시 입력되지 않는 대부분의 자극은 폐기하고 여러 번 입력되는 소수만 장기기억으로 저장합니다.
즉 뇌에 이 정보는 장기기억으로 저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려면 책을 자주 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 잘 설명하는 게 여러분들이 한 번쯤 본 적이 있는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입니다.
둘째, 반복해서 보는 책은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자극적이어야 합니다. 공부에서 반복은 어쩌면 필수적인 행위지만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건 자칫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뇌는 이미 알고 있다고 느끼는 것에는 흥미를 느끼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에서는 뇌가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공무원 수험가를 중심으로 유명한 공부법 책들은 기출문제를 반복하는 공부법을 소개하는데 이는 뇌가 이론서보다는 문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 색 볼펜으로 줄을 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서브 노트를 활용하는 공부법을 소개하는 책도 있었죠. 방법이야 어찌 됐든 반복해서 책을 볼 때 자칫 내 두뇌가 지금 보는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셋째, 필기 또는 필사를 하는 겁니다. 이 책을 포함한 많은 책이 손으로 쓰는 필기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는 눈으로 보는 행위보다 더 많은 감각기관과 두뇌의 영역에 자극을 줍니다. 필기 또는 필사는 확실히 청각적ㆍ시각적 효과보다 내용을 크게 각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필기하는 동안은 집중력도 상승합니다. 즉 필기가 공부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다른 효과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필사를 명상의 도구로 활용합니다.
필사하며 불안하거나 걱정으로 가득 찬 마음을 달래고 현재에 집중하는 명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손으로 무언가를 적는 행위는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넷째는 바로 체력입니다. 이 책은 ‘체력은 가장 중요한 과목 두 개를 합쳐 놓은 것만큼 중요하다’며 공부에서 체력을 강조합니다. 또 수많은 공부법에서 공부할 때 체력과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뇌과학에서는 신체 활동이 뇌의 활성도를 높인다는 점과 운동이 두뇌 발달에 이바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인내력과 감정조절능력이 사실 체력에서 나온다는 건 심리학의 가장 유명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짧고 굵게 공부를 끝내고 싶은 분들에게 운동은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부를 길게 해야 하는 상황의 분들이라면 공부하기 전에 반드시 운동을 먼저 하길 권합니다.
다섯째, 유연한 사람이 공부를 잘합니다. 우린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실패를 하고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지금 하는 공부방법이 맞지 않거나 효율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공부법과 관련된 많은 책을 읽고 성공한 공부법을 적용하려 해도 그게 나에겐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공부하면서 공부법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공부하면서 알게 된 내 특성을 적절히 활용해 나만의 공부법을 계속해서 찾아 나가야 합니다.
사실 시중에 나와 있는 공부에 성공한 사람들이 쓴 공부법 관련 책은 이런 과정을 통해 등장했습니다.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시행착오와 실패를 겁내지 않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효율성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이 말씀을 드리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우리가 공부를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조바심이 생깁니다. 빠른 결과를 얻고 싶고 적은 노력으로 결과를 얻고 싶어 너무나도 쉽게 편한 방법의 유혹에 빠집니다.
사실 저 역시 편한 길을 찾고자 공부법 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공부법을 설명하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분명해지는 사실 하나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지루하고, 외롭고, 힘든 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줄이려다 보면 분명 그 과정을 줄인 만큼의 피해를 보게 됩니다. 어쩌면 공부는 꼭 해야 하는 걸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성실도 평가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그리고 공부를 통해 성과를 얻으면 얻을수록 ‘공부에 왕도는 없다’는 말이 진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진정으로 공부를 통해 성과를 얻고자 한다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해야 할 최소한의 노력을 피하지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내가 여기에서 공부요령을 말하는 것은 ‘적게 공부해도 붙을 수 있는 길’이 아니라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법’을 말하는 것이다. 공부량은 아무리 만만한 시험이라도 엄청나게 많아야 한다. 시험이 운이나 요행으로 되는 것은 절대 없다. 공부를 적게 해서는 절대 붙을 수 없다”
충북 충주소방서_ 김선원 : jamejam@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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