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실수해도 괜찮아. 실수는 너의 최고 스승이 돼 줄 테니까” 소설 ‘아처’저는 콤플렉스투성이이고 자존감도 낮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고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살아갑니다. 소방에 들어와서 늘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소방관으로서 구급대원으로서 항상 좋은 모습,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욕심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고 움츠린 채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런 저를 따뜻하게 위로해준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세계적인 소설가 파울로 코엘류의 소설 ‘아처’입니다.
어느 날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목수에게 궁사가 찾아옵니다. 그는 목수에게 그가 활의 달인인 것을 알고 있으니 대결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목수는 계속 거절했지만 계속되는 궁사의 부탁에 목수는 하는 수 없이 대결에 응하고 승리합니다.
그렇게 궁사가 떠나고 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던 한 소년이 목수에게 어떻게 활의 달인이 됐는지 질문합니다. 소설 대부분은 목수가 소년에게 한 답변들로 채워집니다.
책의 내용 대부분이 좋았습니다. 200쪽도 되지 않는 책이었지만 감동적이어서 읽다 멈추고 내용을 곱씹다 보니 이틀 만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평소 같았으면 200쪽 정도의 책은 3시간이면 다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실수나 실패에 관한 목수의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동료가 꼭 모든 이들이 우러러보며 ‘저 사람이 최고야’라고 말하는 눈부신 인물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래서 때때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는 사람들이 동료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실수로 인해 종종 노력의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수많은 실수 끝에 마침내 공동체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과업을 이루어낸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넘어지고, 상처받고, 그러고도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진실을 단언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비난하는 사람들, 존경을 얻으리라는 확신 없이는 한 발짝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들, 의문보다는 확실성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라”
“단지 실수가 두려워 경직될 때는 망설이지 말고 쏴라. 올바른 동작을 취했다면 손을 펼치고 시위를 놓아라. 화살이 표적을 빗나가더라도 다음번에는 더 잘 조준할 수 있는 법을 배울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결코 알 수 없다”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그날 아침의 활쏘기에 너무 휘둘려선 안 된다. 앞으로 수많은 날이 남았고 각각의 화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이다. 잘하지 못한 날들을 교훈 삼아 네가 흔들린 이유를 알아내라. 잘한 날들을 거울삼아 내면의 평온으로 이끄는 길을 찾아라”
이 글들을 보면서 그동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실수할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움츠러들었던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잘하고 싶거나 해내고 싶은 무언가가 생기면 겁 없이 도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철저한 상대평가로 사람의 점수를 매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 매기는 점수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저만큼 주눅 들어 살아가는 분이 또 계실까요? 혹시라도 저와 같이 실수와 실패의 가능성만으로도 움츠러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충북 충주소방서_ 김선원 : jamejam@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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