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의 경우 방수압과 수원량 조건만 충족하면 상수도직결 방식을 자유롭게 채택할 수 있다. 미국은 수도국에서 연간 또는 일일 최대 수돗물 수요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필요시 추가 소방펌프 운용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상수도 시스템의 경우 최소 동수압은 0.15㎫ 이상이어야 한다. 최대 정수압은 0.70㎫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평균 상수도 수압은 약 0.40㎫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 상수도 보급률은 99.4%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상수도와 소화펌프를 직렬로 연결하는 방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중이용시설과 같은 대형 건축물에서 발생한 화재 시에 더욱 효과적인 방재 능력을 제공할 것이다.
상수도와 소화펌프를 직렬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엔 다양한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수원공급이다. 상수도를 직렬로 연결할 경우 소화에 필요한 물을 제한 없이 공급할 수 있다. 이는 별도의 소화수조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저장 용량에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 방법은 추가적인 수질 관리 장치나 정기적인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지ㆍ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소화펌프를 전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 소화펌프의 크기를 줄일 수 있어 비상 전원과 설치 공간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다.
최근 발생한 부천 호텔화재는 스프링클러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아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소방설비에 상수도와 소화펌프를 직렬로 연결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는 소급 적용을 통해 기존 건물에도 스프링클러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상수도와 소화펌프를 직렬로 연결하는 기술은 국내 소방시설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이다. 화재로부터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김형석 한국소방기술사회 부회장ㆍ부산경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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