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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화재 현장에 달려간 시민… 알고 보니 전직 소방서장

이점동 전 성남소방서장, 차량 화재 목격 후 초기소화 등 2차피해 막아
“37년간의 경험으로 몸이 절로 기억, 국민안전 위협 시 또다시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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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5/06/30 [17:41]

차량 화재 현장에 달려간 시민… 알고 보니 전직 소방서장

이점동 전 성남소방서장, 차량 화재 목격 후 초기소화 등 2차피해 막아
“37년간의 경험으로 몸이 절로 기억, 국민안전 위협 시 또다시 나설 것”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5/06/30 [17:41]

▲ 당시 화재사고 사진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FPN 박준호 기자] = 전직 소방관이 불에 탄 차량의 초기 소화를 시도하고 2차 피해까지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FPN/소방방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점동 전 소방관(성남소방서장 출신)은 지난 24일 직장에서 퇴근한 후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 판교 방향 갓길에 세워진 흰색 차량에서 불이 나는 걸 발견했다. 이 전 소방관은 해당 차량 뒤에 자신의 차를 정차한 뒤 트렁크에서 3.3㎏ 분말소화기를 꺼내 즉시 소화를 시도했다.

 

사고 운전자가 “폭발할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라”며 만류했지만 이 전 소방관은 “전직 소방관이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 전 소방관은 119에 재차 신고한 뒤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경광봉으로 차량을 통제했다.

 

5분 후 성남소방서 펌프차가 반대편 차선에 도착했다. 이에 이 전 소방관은 전 차로의 차량을 막으며 펌프차가 효율적으로 진압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불은 소방대원 도착 2분 만에 꺼졌다.

 

사고 운전자가 연신 고마움을 표하면서 “명함이라도 달라”고 했지만 이 전 소방관은 “괜찮다. 화재와 관련해 궁금한 건 출동한 소방관에게 물어보면 답을 줄 것이다”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 전 소방관의 선행은 성남소방서 직원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동향 보고를 하면서 알려졌다.

 

이 전 소방관은 “37년 동안 소방관으로 생활했기에 차량 화재 시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다 그려졌고 또 몸이 절로 반응했다”며 “전직 소방관으로서 이런 행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국민이 안전에 위협받는 모습을 목격하면 반드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점동 전 성남소방서장     ©FPN

 

한편 이 전 소방관은 1984년 경기소방 공개채용을 통해 소방에 입직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예방대응과장, 군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성남소방서장 등을 역임하고 2020년 12월 31일에 정년 퇴임했다.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난과학 석ㆍ박사를 취득하고 자격증의 꽃이라 불리는 소방기술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또 2020년에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 공로로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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