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재난 기술 집중 투자”… 소방청, 내년도 예산안 3295억원 편성전년 대비 744억원(29.2%) 증가 효과, R&D 예산 64.9% 대폭 확대
3295억원은 전년(3311억원)보다 0.5% 감소한 금액이지만 국립소방병원 건립 등 이미 완료된 사업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744억원(29.2%) 늘어난 규모다. 특히 R&D 예산은 전년 대비 64.9% 증가했다.
재정 효율성을 확보하면서도 현장 안전과 미래 재난 대응력을 동시에 강화한 ‘실질적 확대 예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소방청 평가다.
소방청은 먼저 국민 생활과 밀접한 화재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는 데 예산을 적극 투입할 방침이다. 생활공간 화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전국 노후 아파트 149만8천 세대에 연기감지기를 보급한다. 책정된 예산은 72억원이다.
또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23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산림 인접 마을 2280곳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한다.
중앙119특수구조대에 특수 소방장비를 확충해 복합 재난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여기엔 총 182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산불 진화를 위한 중형 헬기 1대와 초대형 물탱크차 4대, 고성능 화학차 2대를 신규로 도입한다. 또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화학센터 4곳엔 중용량포방사시스템을 배치한다.
미래형 재난 대응 R&D를 대폭 확대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503억원의 예산을 들여 18개 R&D 사업을 추진한다는 목표을 세웠다. 이는 “국민 안전을 더욱 두텁게 하고 소방공무원 보호를 위해 첨단 소방장비 도입에 필요한 R&D 역량을 강화하라”는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결과라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참혹한 재난 현장에 노출되는 소방공무원의 정신ㆍ신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편성한 예산은 51억원이다.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사 18명을 추가 배치하고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참여자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3월 시범 진료를 거쳐 6월 정식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 운영엔 394억원이 투입된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 직무 관련 상병 치료와 유해인자 노출 관리 등을 전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 전문 의료기관이다.
한편 내년도 소방청 일반회계 외 타 부처 편성 별도 재원은 총 977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78억원 증가한 규모다. 소방공무원 인건비 등으로 쓰이는 소방안전교부세 9209억원, 구조ㆍ구급 지원을 위해 사용되는 응급의료기금 422억원, 국립소방연구원 이전과 소방심신수련원 신축에 활용되는 국유재산관리기금 144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오승훈 기획조정관은 “이번 예산안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 안전망을 더 강화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래 재난 대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재정 혁신 기조 속에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방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