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일본 얘기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쓰나미가 덮쳤을 당시 이와테현 가마이시(釜石)시에서 1,200명이 희생됐지만 초ㆍ중학생은 99.8%가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전체학생 2,924명 중 희생자는 5명뿐이었다고 한다. 일본은 재난이 빈발하지만 국어ㆍ수학도 해일 연계하여 수업할 정도로 안전교육이 뿌리내린 덕분에 생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영국의 경우, 90%이상의 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 일찍이 90년대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안전교육을 의무화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떨까? 필자는 소방서 안전교육에 대한 업무를 주로 담당하면서 여러 연령대를 대상으로 방문 교육을 다닌다. 교육 시작전에는 평소 소방안전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주로 해본다. 1. 소화기에 표시된 A(일반화재)ㆍB(유류화재)ㆍC(전기화재)는 무엇을 뜻하나요? 2. 소화기 분사지속 가능한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3. 이것이(단독경보형감지기) 무엇이며 어디에 사용하는지 아시나요? 4. 요즘 소방서에서 많이 홍보하는 소(소화기)ㆍ소(소화전)ㆍ심(심폐소생술)은 무엇을 뜻하나요? 초등학생 이상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되다보니 각종 안전에 대한 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고 소방서나 경찰서에서 일년에 한 두번 교육시키는 것이 고작인 것이 현실이다.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본다면, 교육관 및 안전체험관등을 시ㆍ도 뿐 아니라 군ㆍ구에도 설치하고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하여 아이에서부터 성인까지 연령대별로 수준을 맞춰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대형 재난이 일어났을 때만 일시적으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국민들의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안전교육을 확대·실시해야 할 것이다. 인천강화소방서 예방안전과 한성희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