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공산주의 사회도 아닌데 붉은색만을 고집한다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모름지기 언론사라면 급변하는 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라고 본다. 더욱이 하나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언론사라면 다각적인 고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객관성을 실은 정보를 공정하게 전달해주는 것이 사명일 것이다.
자신과 이념이 다르고 색깔이 다르다고 하여 그릇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왜곡하고 호도하는 것은 언론사로서 기본적 소양을 갖추지 못한 추태일뿐더러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숙아적인 행동이라고 치부할 수밖에 없다.
재난과 안전 제129호 ‘소방방재신문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하며’라는 제하로 배수용 기자가 기술한 내용을 보면 언론으로서의 객관성을 상실하고 정보에 대한 정확성을 기해야할 기본적 소양마저 배제한 내용들이어서 굳이 성실한 답변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먼저, 소방방재청 참여토론방에 재난과 안전 배수용 기자는 자신이 올려놓은 기사 내용을 삭제한 연유가 “전국에 잡지가 배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삭제했다”고 하는데 어느 언론사든지 인터넷에 게재된 내용이 지면으로 출간되었다고 삭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애초 삭제를 목적으로 게재하려고 했다면 자사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면 될 일을 총천연색으로 소방방재청 게시판에 기사를 도배할 필요가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만일 배수용 기자의 주장대로라면 자사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내용도 마땅히 삭제되어야 하지 않는지 참으로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더욱 가당치 않는 것은 배수용 기자가 올린 게시물에 염상철이라는 미상의 인물이 원문을 논평한 것을 놓고 생뚱맞게도 본지에 신분을 밝히라고 하니 본지의 제호가 소방방재청과 비슷해서 기자가 착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기자의 역량 부족으로 취재 대상조차 가늠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분별해야할 부분이다.
특히, 게시자의 신분에 관한 내용이라면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소방방재청이 더욱 잘 아는 일이라는 것은 상식인데 도리어 본지에 신분을 밝히라는 것은 과히 언어도단에 가까운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밖에 비쳐지질 않는다.
아울러, 본지가 기술적인 논증을 회피한다고 지적하는데 너무 성급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자는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소방방재청은 불순물 검출 원인에 대한 실험 결과가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계속적인 실험을 통해 규명해 나가겠다고 하고 있는 마당에 무슨 기술적 논증을 피력하라고 하는 것인지 그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
특히 특정사를 지명하면서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소비자가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할 문제이지 결코 언론사의 의무는 아니라는 점이다.
언론은 가시화된 현상에 대해서 있는 사실 그대로를 어떠한 권력이나 청탁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전달한다는 사명감으로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독자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또한 문제의 책임부재나 공동책임에 대한 전가는 마땅히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미래와 발전을 위해 스스로 통감하고 고통분담을 해야 할 몫이지 어느 한 개인의 잘잘못만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회피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지협적인 사안은 아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본 사안에 대한 소방방재청의 책임감수라는 출혈은 지속적으로 지켜보아야할 일이지만 전례를 비춰보았을 때 매우 고무적인 모습으로 개청이후 변화, 발전하는 소방방재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아울러, 논증의 오류에 빠진 배수용 기자의 질의 중 한국소방검정공사의 형식승인을 받은 공기호흡기는 두 업체의 제품으로 본지가 한 개 업체만이 소방관서에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과 관련해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한 점은 매우 유감스러움을 지울 수 없게 한다.
공기호흡기내 불순물 검출 성분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형식승인을 받은 두 업체의 제품을 구매한 것이지 문제의 발단이 된 기존 제품과는 무관하다는 사실과 그동안 소방관서에는 한 업체의 제품만 납품받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거나 호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끝으로, 호흡보호장비 즉 공기호흡기 용기 내부 불순물 검출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불거진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오래 전부터 공공연한 사실로 일선소방관서로부터 제기되어 왔던 내용들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관계자들은 섣불리 다루지 못했고 본지가 구로소방서 사건을 계기로 공론화하여 처음 보도한 것은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제 호흡보호장비의 문제점이 공론화되고 이에 따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가고 있는 시점에 재난과 안전의 얼토당토 않는 질의는 뒤늦게나마 자신들의 입지를 세우려는 것이라고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언론사간의 정정당당한 경쟁 구도는 언론의 발전은 물론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마땅히 지향해야할 일이겠지만 언론사로서의 공정성과 기능을 상실한 채 그릇된 정보로 상대 언론사를 왜곡하고, 국내 원천기술로 국가경쟁력을 높여온 특정사를 지명하여 폄하하는 구시대적인 작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삼류도 아닌 오류라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