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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고객은 기업이 아닌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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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환 발행인 | 기사입력 2007/08/23 [15:35]

진정한 고객은 기업이 아닌 국민

최기환 발행인 | 입력 : 2007/08/23 [15:35]

취재현장에서 우수 기술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식 있는 기업인들을 보기는 10명 중 2~3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매너리즘에 빠져있거나 내일을 위한 설계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다.

강제성을 띤 소방법의 특수성을 이용해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보따리 장사꾼들이 많다 보니 동종 제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져 원가절감을 통한 출혈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고부가가치 기술은 사장되어 품질이하의 제품들이 양산되기 마련이다.

소방용 기계ㆍ기구 공업협동조합 역시 조합사 부도로 인한 거센 풍랑에 타격을 받고 난파되어 최근 새로운 선장으로 교체했지만 시대의 거친 풍랑을 헤치며 앞으로 나갈 모습을 도통 보이지 않고 있어 소방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는 요원해 보인다.

이처럼 소방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한 기본방향이나 전략도 없이 일엽편주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면서 소방산업경제의 불균형은 계속적으로 거듭되고 양질의 기업들은 도매금으로 넘겨져 좁아터진 해외시장이 아닌 내수시장의 활로를 찾아 거친 호흡을 쏟아내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제품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는 떨어지고 국내 생산제품 보다 더 값싼 외국산 제품에 밀려나고 있다. 결국 당장의 이득에 눈이 어두워 관련 산업체와 공공기관들까지 스스로 자멸하는 길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현실은 이러한데도 소방기계ㆍ기구를 지도ㆍ감독하는 주무부서인 한국소방검정공사는 문민정부 이후 고객서비스 중심의 공공기관으로 탈바꿈하면서 매년 기획예산처에서 실시되고 있는 공기업 경영평가로 업체들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관련 생산업체들이 공사의 주요 수입원이자 주요 고객이다 보니 업체 보호를 위한 공사의 헌신은 한 송이의 붉은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 가시나무새처럼 처절하고 고결하기까지 하다.

매년 시장에 출시된 제품들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결과를 공개한 적이 없고 형식승인을 신청한 업체 중 불량률이 높은 특정사들의 제품을 기업 보호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

이는 우수품질등급제가 도입되더라도 등급제 실시에 따른 투명성을 기업보호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는 논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공사의 진정한 고객은 기업이 아닌 국민들이 아니었는지 해당 관계자들은 다시금 되새겨볼 일이다.

한국소방검정공사는 최근 출혈경쟁 등으로 침체된 국내 소방산업을 견인하고 품질이하의 생산품을 지양하기 위하여 우수품질등급제를 도입하는 한편 기술력을 앞세운 양질의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지원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보다 못한 공사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포화 상태인 소방산업의 활로를 찾아주겠다는 것이지만 세계적인 부가가치 창출에 따른 전략이 아직까지 희박해 보인다.

우선적으로 대한민국 소방안전 브랜드의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유망 종목 개발과 영세성으로 난립한 생산업체들의 등급제를 둔 배타적 카르텔 도입이 시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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