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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VIKING PS1000RED 구조방한복 리뷰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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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 기사입력 2020/04/20 [10:00]

[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VIKING PS1000RED 구조방한복 리뷰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 입력 : 2020/04/20 [10:00]


스펙


내피 소재 : Aramid & Nomex 혼방
외피 소재 : Red Aramid 100%
방투습 소재 : High Tech PU Topaz
팔꿈치 패드 소재 : Kevlar®

 

트리비아

국내에 출시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기구하다. 2015년 서울소방본부 국외연수로 VIKING 본사를 방문해 신제품 설명을 듣던 중 한 직원이 세탁하려고 넣어둔 빨래통에서 뭔가 범상치 않은 붉은색 광채의 크고 아름다운 옷을 발견했다.

이를 본 다른 직원들도 급격하게 관심을 보였고 제품 설명과 공장 투어를 모두 취소한 후 이 옷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에 대한 논의로 급선회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주머니 개수와 사이즈, 등 패치, 팔뚝 태극기, 소방 마크 벨크로 등 약간의 수정 작업이 이뤄진 후 국내에 납품이 시작됐다. 다른 국외연수에 모범이 되는 훌륭한 사례.

 

 

디자인


활동복 바지와 같이 착용했을 때 색상 배치가 빨강 / 다크네이비로 매우 깔끔하고 이상적인 깔맞춤이 된다. 필자는 이런 검빨 계열 색 조합을 격하게 선호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방한복이 아니라 평상복으로서의 패션 디자인도 매우 준수한 편인데 태극기와 소방 마크, 반사띠만 없으면 그냥 좀 개성 있는 고급 아웃도어 점퍼나 스키 점퍼 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 구조하러 가는 건지 보드 타러 가는 건지 구분이 안 간다. 기장도 허리 라인쯤에서 딱 맞게 떨어져서 지퍼 재봉 부분이 손상될 염려가 없고 아빠 옷 꺼내 입은 느낌 없이 깔끔하고 트렌디해 보인다. 아주 속이 다 시원하다.

 


피복의 디자인이 주는 힘을 무시할 수 없는 게 대체로 인간은 시각 정보에 따라 대상을 판단하기 때문에 구조해 주겠다고 온 사람이 후줄근한 동네 호구 같은 옷을 입고 오느냐, 맵시 있고 전문성 있어 보이는 옷을 입고 오느냐에 따라 요구조자 혹은 주변 시민이 느끼는 신뢰감, 안도감의 질이 첨예하게 달라진다.

이 옷이 딱 그렇다. 이 방한복에 구조 헬멧을 쓰고 고글을 착용하고 서 있으면 자연스럽게 ‘오 저 사람 뭔가 나를 프로페셔널하게 구조해줄 거 같다’는 느낌을 준다.

 

주요기능


1. 편안한 착용감

착용감이 매우 뛰어나다. 겉모습이 다소 투박해 보여 움직이는 게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전혀 아니었다. 특히 두꺼운 의복은 만세 자세를 하는 게 매우 불편하기 마련인데 이 동작 역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옷의 저항 때문에 동작이 걸리적거리면 같은 양의 작업을 해도 피곤도가 급상승하곤 하는데 이 옷은 동작에 걸리는 저항이 비교적 덜해서 매우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2. 뛰어난 시인성과 상징성

원단 색부터가 워낙 강렬한 빨강색이라 입고 걸어 다니기만 해도 눈에 확확 들어온다. 거기에 고급 반사띠가 들어가 야간 시인성도 매우 훌륭하다. 색깔에서 반사띠까지 소방차량의 훌륭한 시인성과 상징성을 개인 피복에 그대로 적용해 낸 느낌. 누가 봐도 소방관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 사진 출처 : 대구소방본부 달성소방서  © 소방방재신문

 

3. 뛰어난 방수 성능

장갑 방수 성능 테스트할 때처럼 자비 없는 물보라를 퍼부어본 결과 외피가 완벽하게 물을 방어해낸다. 외피는 젖고 내피가 습기를 막아내는 게 아니라 그냥 애초에 외피에서부터 물의 침투를 허락하지 않고 다 막아내는 것.

 

 

4. 최대 3가지 소속 세팅이 가능한 등 패치
등에 있는 소속 패치를 최대 세 가지까지 자체 전환할 수 있다. 한쪽은 일산소방서, 한쪽은 고양소방서, 또 다른 한쪽은 영어 등의 외국어 버전으로 프린트가 가능한 것. 관서별 인사이동이나 국외 파견을 갈 경우를 대비해 만든 기능이라는데 이게 얼핏 들었을 땐 괜찮은 아이디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외근 근무를 하는 화재진압대원이나 구조대원에겐 그다지 실효성 있는 기능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 나갈 일 자체도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한 소방서에서 최소한 평균 5년 정도는 근무하기 때문. 차라리 우리나라 방화복처럼 벨크로 교체 식으로 제작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

 

 



경기 일산소방서_ 이은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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