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VIKING PS1000RED 구조방한복 리뷰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내피 소재 : Aramid & Nomex 혼방
트리비아 국내에 출시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기구하다. 2015년 서울소방본부 국외연수로 VIKING 본사를 방문해 신제품 설명을 듣던 중 한 직원이 세탁하려고 넣어둔 빨래통에서 뭔가 범상치 않은 붉은색 광채의 크고 아름다운 옷을 발견했다. 이를 본 다른 직원들도 급격하게 관심을 보였고 제품 설명과 공장 투어를 모두 취소한 후 이 옷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에 대한 논의로 급선회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주머니 개수와 사이즈, 등 패치, 팔뚝 태극기, 소방 마크 벨크로 등 약간의 수정 작업이 이뤄진 후 국내에 납품이 시작됐다. 다른 국외연수에 모범이 되는 훌륭한 사례.
디자인 활동복 바지와 같이 착용했을 때 색상 배치가 빨강 / 다크네이비로 매우 깔끔하고 이상적인 깔맞춤이 된다. 필자는 이런 검빨 계열 색 조합을 격하게 선호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옷이 딱 그렇다. 이 방한복에 구조 헬멧을 쓰고 고글을 착용하고 서 있으면 자연스럽게 ‘오 저 사람 뭔가 나를 프로페셔널하게 구조해줄 거 같다’는 느낌을 준다.
주요기능 1. 편안한 착용감 착용감이 매우 뛰어나다. 겉모습이 다소 투박해 보여 움직이는 게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전혀 아니었다. 특히 두꺼운 의복은 만세 자세를 하는 게 매우 불편하기 마련인데 이 동작 역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옷의 저항 때문에 동작이 걸리적거리면 같은 양의 작업을 해도 피곤도가 급상승하곤 하는데 이 옷은 동작에 걸리는 저항이 비교적 덜해서 매우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원단 색부터가 워낙 강렬한 빨강색이라 입고 걸어 다니기만 해도 눈에 확확 들어온다. 거기에 고급 반사띠가 들어가 야간 시인성도 매우 훌륭하다. 색깔에서 반사띠까지 소방차량의 훌륭한 시인성과 상징성을 개인 피복에 그대로 적용해 낸 느낌. 누가 봐도 소방관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3. 뛰어난 방수 성능 장갑 방수 성능 테스트할 때처럼 자비 없는 물보라를 퍼부어본 결과 외피가 완벽하게 물을 방어해낸다. 외피는 젖고 내피가 습기를 막아내는 게 아니라 그냥 애초에 외피에서부터 물의 침투를 허락하지 않고 다 막아내는 것.
4. 최대 3가지 소속 세팅이 가능한 등 패치 일반적으로 해외에 나갈 일 자체도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한 소방서에서 최소한 평균 5년 정도는 근무하기 때문. 차라리 우리나라 방화복처럼 벨크로 교체 식으로 제작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
경기 일산소방서_ 이은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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