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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여름철 강가의 함정, 다슬기 채취 익사 사고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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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고기봉 | 기사입력 2025/06/10 [11:14]

[119기고] 여름철 강가의 함정, 다슬기 채취 익사 사고의 진실

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고기봉 | 입력 : 2025/06/10 [11:14]

▲ 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고기봉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시원한 강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다슬기를 채취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다슬기 채취는 여름철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안타까운 수난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2019년부터 2024년 말까지 강원도에서 발생한 다슬기 관련 수난사고는 총 31건에 달한다. 특히 6월부터 8월 사이가 전체 사고의 약 70%를 차지하는 거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6월 14, 7월 3, 8월 5건으로 집중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강가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다가 익사하는 사고는 단순한 부주의나 수영 미숙 때문만은 아니다. 구조 현장을 자주 접해온 소방관의 관점에서 보면 사고는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먼저 장시간 허리를 굽힌 자세가 빈혈을 유발한다. 다슬기를 잡기 위해 몸을 낮춘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상체로 혈액이 몰리게 되고 갑자기 일어설 경우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나 빈혈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중심을 잃고 강물에 쓰러지면 익사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둘째, 물속엔 예상치 못한 인공 구조물이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사 중 팠던 웅덩이나 급격히 꺼진 바닥, 낚시용으로 만든 구조물 등은 채취 중 발을 헛디디게 만든다. 물살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 요소인 셈이다.

 

셋째, 바위에 낀 이끼나 미세한 진흙층은 미끄러짐 사고로 직결된다. 물속은 생각보다 매우 미끄럽고 한번 중심을 잃으면 수면 위로 머리를 드러내지 못한 채 물속에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넷째, 댐 방류나 상류 유입수로 인한 급작스러운 수위 상승이 있다. 사고 당시엔 평온해 보이던 강이 상류 댐의 방류나 폭우 후 유입수로 인해 갑자기 수위가 상승하고 유속이 강해져 사람을 순식간에 휩쓸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물속에 있던 사람은 이를 감지하기 어려워 매우 위험하다.

 

다섯째, 물속 수초나 낚시줄, 쓰레기 등이 발이 감기는 사고도 발생한다. 강바닥엔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가 많고 발이 걸리거나 감길 경우 당황하며 자세를 잃고 넘어지기 쉽다.

 

여섯째, 혼자 작업할 경우 사고 직후 구조받기 어렵다. 채취 중 갑작스러운 실신이나 미끄러짐이 발생했을 때 동행자가 없다면 즉각적인 구조가 불가능해져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첫째로 사전에 기상 정보와 강 수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근엔 갑작스러운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물살이 빨라지고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출발 전에 기상청 정보나 해당 지역의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구명조끼는 익수사고 시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장비다. 바위나 물속 지형이 미끄러운 곳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신발 착용도 중요하다.

 

셋째, 혼자 물에 들어가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반드시 2인 이상 동행하고 수시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또 무릎 이상 깊이의 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게 안전하다.

 

넷째, 절대 음주 후 채취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알코올은 판단력과 균형 감각을 흐리게 해 사고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다섯째, 지자체와 지역사회는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 표지판 설치와 안전요원 배치, 계도 활동 등 적극적인 예방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안전 캠페인이 병행된다면 효과는 더 클 거다.

 

여름철 물놀이와 다슬기 채취는 즐거운 활동이지만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다. 사소한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작은 실천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음을 잊지 말고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다.

 

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고기봉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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