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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봄의 자연이 주는 기쁨, 그 속에 도사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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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소방서 강두훈 서장 | 기사입력 2026/03/31 [11:00]

[119기고] 봄의 자연이 주는 기쁨, 그 속에 도사린 위험

경남 의령소방서 강두훈 서장 | 입력 : 2026/03/31 [11:00]

 

▲ 경남 의령소방서 강두훈 서장

꽃샘추위와 큰 일교차 속에서 달력의 절기를 세며 봄을 기다리던 마음이 엊그제 같은데, 바야흐로 봄기운이 하루하루 완연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동네 앞산에 오르니 가지마다 탐스럽게 피어난 하얀 목련과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려는 벚꽃나무들이 봄의 생기를 가득 머금고 있어 덕분에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금세 활력을 되찾는 듯하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을 내려오며, 자연이 주는 심신 정화의 가치는 홍수나 가뭄을 예방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과학적 기능을 넘어선 소중한 선물임을 새삼 느꼈다. 하지만 기쁨 속에 위험이 도사리듯 우리가 산림을 부주의하게 대한다면 이토록 고마운 자연이 언제든 거대한 화마로 돌변할 수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봄철은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이 자주 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한 계절이다. 최근 5년간 경남소방 통계에 따르면 봄철 화재는 총 3614건으로 겨울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재산피해액은 약 979억원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해 사계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화재 원인으로는 담배꽁초 투기나 쓰레기 소각 같은 ‘부주의’가 절반 이상(53.1%)을 차지했으며 전기적ㆍ기계적 요인이 그 뒤를 이었다. 농업 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행위가 여전히 만연하고, 등산로나 도로변 담배꽁초 투기가 근절되지 않는 현실은 우리 모두의 각성과 협조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준다.

 

봄철 산불은 예방에 실패하거나 초동 진화에 실패하면 걷잡을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한다. 일례로 지난 2월 23일 발생한 함양 산불은 무려 3일간 이어지며 축구장 327개 면적에 달하는 약 234㏊의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64명이 대피했고 연인원 1600여 명의 인력과 차량 250여 대, 헬기 115대가 투입됐다. 이렇게 훼손돼 민둥산이 된 산림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데는 앞으로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이재민과 재산상 피해를 남기고 엄청난 예산 투입을 초래하는 재난인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 모두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산행 시 화기 소지를 금하고 입산 통제 구역 출입 금지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히 산행 중 흡연은 물론 라이터나 성냥 등 인화성 물질을 휴대하지 않아야 한다. 산불 위험이 높은 구역은 아예 출입하지 않는 게 좋다.

 

둘째, 야외 레저 활동 시 화기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캠핑이나 야영 중 취사를 할 때는 반드시 지정된 장소만을 이용하고, 사용 후에는 남은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셋째,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농업 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 행위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 ‘잠깐이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소각 대신 파쇄나 수거 등 안전한 처리 방법을 선택해 화재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넷째, 산림 주변에서 작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불꽃 확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예초기 가동이나 용접 작업 시에는 주변의 가연물을 미리 제거하고 반드시 소화 기구를 근처에 비치해 예기치 못한 착화 사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화재 예방 수칙을 우리 모두 준수해 소중한 산림을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흔히 “자연은 후손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가 ‘산불 안전 지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위를 살핀다면 아름다운 우리 강산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생명의 활력을 전해줄 것이다.

 

경남 의령소방서 강두훈 서장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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