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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현관문을 나설 때의 설렘이 대문으로 돌아올 때의 안도감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른 산이 언제나 환대만을 베푸는 것은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산악 사고의 상당수는 봄과 가을에 집중된다.
산은 철저한 안전수칙 속에서 즐겨야 하는 대상이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많은 등산객이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여 무리한 등산로를 선택한다. 하지만 산행 사고의 1순위 원인은 실족과 추락이다. 이는 대부분 지친 체력으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발생한다. 산행로는 자신의 체력의 70~80%만 소모하도록 계획해야 하며 나머지 20%는 하산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 ‘비상 에너지’로 남겨둬야 한다.
평지와 산 위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갑작스러운 강풍이나 소나기를 만날 확률도 높다. 특히 봄철 해빙기에는 땀이 식으면서 발생하는 ‘저체온증’이 가장 무서운 적이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 변화에 따라 수시로 입고 벗는 것이 효율적이다.
조난 사고의 대부분은 등산로를 이탈했을 때 발생한다. 식물을 채취하거나 지름길을 찾겠다는 욕심에 등산로가 아닌 곳에 들어서는 순간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대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산행 중 ‘국가지점번호판’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는 사고 발생 시 나의 위치를 소방서에 정확히 알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다.
사고의 절반 이상은 하산 시 발생한다. 하산은 올라올 때보다 무릎 관절에 3~5배 이상의 하중을 주며 이미 지친 근육은 균형 감각을 잃기 쉽다. 그러므로 하산 시에는 평소보다 보폭을 좁히고 무릎을 살짝 굽혀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 등산 스틱은 체중의 일부를 분산시켜 관절을 보호하는 장비이므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의 목적지는 산 정상이 아니라 무사히 돌아온 ‘나의 집’이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안전수칙은 사실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들이다.
산행을 계획하기 전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자연 앞에 겸손하고, 안전 앞에 철저한 준비가 됐는가?” 안전한 산행 문화의 정착이야말로 당신의 발걸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달성소방서 현장지휘단 소방위 김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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