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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구조용 PFD 신ㆍ구형 구매 비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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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기사입력 2021/02/23 [09:40]

급류구조용 PFD 신ㆍ구형 구매 비교 후기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입력 : 2021/02/23 [09:40]

2021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여러 시ㆍ도 본부와 소방서에서는 이제 장비구매를 추진하실 시기인데요. 작년 11월에 소방청 주관 제1회 중앙통합 소방장비 품평회가 개최됐지만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서울의 경우 규격조사반 분들이 참가해 촬영하신 영상을 Youtube에 게재해 주셔서 올해 출시되는 새로운 장비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해당 영상을 보는 중 이번에 제가 사용하는 PFD의 신형이 출시된 걸 알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이에 저와 같은 장비를 사용하시는 다른 소방관분들에게 해당 장비가 어떻게 바뀌었고 장단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저는 어떤 식으로 세팅하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 해당 장비는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K 사 제품으로 특정 장비 홍보 목적이 아닙니다. 급류구조 교육을 진행하면서 해당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소방학교나 대원분들을 본 적이 있기에 신형을 구매해 작성하는 것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갖고 계신 분들은 글 후반부에 있는 세팅 방법 정도를 참고ㆍ응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형 PFD에서 변경된 사항들

1. 전체적인 외형 비교

우선 외형적으로는 위쪽 포켓과 래쉬 탭(Lash tab), 벨리 포켓(Belly pocket)이 약간씩 변화했고 어깨 스트랩에 보호 커버가 추가됐습니다. 그 이외에 기존 장착된 퀵 릴리즈 웨빙이 사라지고 퀵 릴리즈 기능을 가진 플라스틱 D링 세 개가 추가됐습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은 이미 세팅돼 있고 신형 제품은 아직 세팅하기 전 상태입니다. 세팅을 어떻게 옮겨 놓는지는 뒤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 신형(좌)과 구형(우) 외형 비교


2. 가슴 포켓의 수납ㆍ사이즈 개선

기존 제품은 가슴 쪽 가슴 포켓이 두 개의 삼각형 형태로 분리된 구조였습니다. 두 개의 포켓이 서로 겹쳐져 있어 실질적으로 뭔가 수납을 하기엔 좀 불편한 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존 제품의 가슴 포켓에 유속측정표와 호각, 휴대폰 정도만 수납하면 꽉 차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제품은 한 개의 사각형 형태로 바뀌어 훨씬 더 많은 양의 수납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내부가 구획돼 있고 지퍼로 된 주머니가 추가됐습니다. 개인적으론 기존에 갖고 다니지 못했던 웨빙까지 넣어도 충분한 크기라 생각됩니다.

 

▲ 신형 포켓 외형ㆍ내부구조

 

3. 넓어지고 단방향으로 변경된 래쉬 탭(Lash tab), 넓고 길어진 커버 사이즈

기존 래쉬 탭은 칼을 수직 또는 수평으로 선택해 장착할 수 있는 구조였으나 신형은 오로지 수직 방향으로만 장착할 수 있도록 변경됐습니다. 그리고 기존 외부에서 박음질 된 형태에서 강도 보강을 위해 내부 매립형의 형태로 바뀐듯합니다.

 

래쉬 탭 자체의 폭이 좀 더 넓어져 칼의 흔들림이 줄었고 커버 부분도 좀 더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가슴 포켓의 지퍼 부분과 너무 가까워 칼집의 형태에 따라 이 커버는 사용하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결국 제 칼은 커버에 맞지 않아 밖으로 빼서 사용했습니다).

 

▲ 신형(좌)과 구형(우) Lash tab 비교

 

4. 벨리 포켓(Belly pocket) 수납성ㆍ후면 포켓 개선

이번 신형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이 밸리 포켓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밸리 포켓은 신형 가슴 포켓과 거의 흡사한 디자인이었는데 신형 밸리 포켓은 비슷한 사이즈지만 수납 형태가 변경됐습니다. 내부 형태는 가슴 포켓과 동일한 형태이며 포켓 뒷면에 있던 지퍼형 포켓이 백업용 칼을 수납할 수 있는 포켓으로 변경됐습니다.

 

이 포켓의 잠금장치는 지퍼가 아닌 자석으로 변경돼 내부에 수납한 칼 등을 신속하게 빼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잘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면에 지퍼로 된 포켓이 추가되고 밸리 포켓을 분리할 수 있는 버클의 형태도 약간 변경됐습니다. 일단 맨손으로는 좀 더 그립감이 좋은 듯한데 장갑을 끼고 더 사용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 밸리 포켓 후면 포켓 변화

▲ 밸리 포켓 버클(좌측)ㆍ지퍼(중앙 상부)

 

5. 퀵 릴리즈 웨빙 제거, 대체용 플라스틱 D링 추가

▲ 구형에 장착된 퀵 릴리즈 웨빙

구형은 리버 토우 테더나 카우스 테일 또는 개인이 제작한 코드슬링 등을 걸고 있다가 신속하게 해제할 수 있는 퀵 릴리즈 웨빙이 있었는데 이게 없어지고 우측 두 개와 좌측 한 개의 플라스틱 D링이 추가됐습니다.

 

실은 이 제품을 빠르게 구매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 D링 때문입니다. 예전에 다른 제조사의 제품에서 D링 영상을 봤는데 엄청 신기해서 원리가 뭔지 의아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형을 통해 사용해보니 허무하게도 별거 아니더군요. 그냥 D링 중간이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재질이 플라스틱이다 보니 카라비너를 걸어 둔 상태에서 힘있게 잡아당기면 플라스틱이 순간적으로 벌어지면서 카라비너가 이탈됩니다.

 

구매해서 보기 전까진 엄청 신기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좀 허무하기까지 하더군요. 아무래도 기존에 장착된 퀵 릴리즈 웨빙이 기능적인 측면에 비해 사용하기가 좀 까다로운 면이 있어 그 필요성은 유지하면서 이런 형태로 변경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D링은 사용이 간편해 카라비너나 카우스 테일 등을 걸어 뒀다가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좌ㆍ우측 방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건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 신형 좌ㆍ우측에 장착된 플라스틱 D링

 

▲ 버클을 덮어버린 칼 손잡이

의외의 단점들

1. 플라스틱 D링 교체 불가

플라스틱은 재질 특성상 잦은 사용이나 저온 등 다양한 이유로  부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서 플라스틱 D링은 교체할 수 없도록 완전히 박음질처리 돼 있습니다. 

 

2. 래쉬 탭의 위치 변화로 밸리 포켓 버클 간섭 발생

먼저 가슴 포켓의 형태가 바뀌면서 래쉬 탭 위치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칼을 장착했을 때 밸리 포켓의 버클을 덮어버립니다. 

 

밸리 포켓의 장점은 버클을 신속하게 풀어 내부에 수납한 물품을 꺼낼 수 있다는 거였는데 착용 후 몇 번 사용해보니 칼 손잡이가 계속 걸리적거렸습니다. 

 

저는 밸리 포켓 수납품을 꺼낼 때 항상 위쪽 버클 정도는 꼭 이탈시키는데 이 부분이 아주 아쉽습니다.

 

이 제품을 새로 구매하시는 분들이라면 칼 길이도 고려해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플라스틱 D링이 퀵 릴리즈 웨빙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함

구형에 있던 퀵 릴리즈 웨빙을 플라스틱 D링으로 대체하면서 그 범용성이 좀 떨어졌습니다. 퀵 릴리즈 웨빙에는 오리발을 걸어도 격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운반이 가능했는데 이게 불가능해졌습니다. 또 카우스 테일 대용으로 사용하던 코드슬링+카라비너 조합 역시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코드슬링은 탄성이 없어 다른 PFD에선 사용하기 어려운 조합이지만 코드슬링으로 데이지체인을 만들어 퀵 릴리즈 웨빙에 카라비너와 따로 연결하면 길이 조절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 퀵 릴리즈 웨빙에 코드슬링+카라비너를 연결한 모습


4. 리버 토우 테더를 가슴 내부 포켓에 수납 시 우측 상부 플라스틱 D링 간섭 발생

구형과 신형 모두 리버 토우 테더를 가슴 안쪽 전용 포켓에 수납해 평소엔 간섭없이 보관하다 필요하면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형은 해당 포켓에 리버 토우 테더를 수납하면 우측 상부 플라스틱 D링과 서로 겹치는 구조입니다. 큰 단점은 아닐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구조대원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사용해야 하는 만큼 상호 간섭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 D링과 카라비너가 서로 간섭

 

개인 수납 장비들과 각각의 세팅

교육에서 개인장비를 다 보여드리기는 하는데 이렇게 다 펼쳐놓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리버 토우 테더와 백업 칼, 여분의 스틸 O링, 스트로브, 호각, 코드슬링+카라비너, 버터칼, 전자시계, 칼 순서로 정리돼 있습니다. 여기서 버터칼을 의아해하실 수 있는데 이는 칼집을 래쉬탭에서 분리할 때 사용합니다. 

 

▲ 개인 수납 장비


1. 래쉬 탭에서 칼 분리ㆍ재장착

버터칼을 래쉬탭에 연결된 칼집 고리 사이로 깊숙이 밀어 넣은 뒤 칼집을 당기면 칼집이 쉽게 빠집니다. 이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많기에 이번 기회에 알려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위 사진은 쉽게 보여드리기 위해 덜 밀어 넣은 상태고 실제로는 반대편 구멍까지 깊게 밀어 넣으면 칼집이 쉽게 분리됩니다. 이렇게 분리한 칼은 신형의 래쉬 탭에 다시 장착했습니다. 

 

▲ 칼집 분리방법


2. 백업용 칼 세팅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백업용 칼은 상당히 절단력이 좋은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형의 경우 뭔가 한 번에 신속하게 전개할 수 없어 아주 답답했는데 이번 신형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세팅해 빠르게 전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칼을 다이빙용 백업으로도 병행해 사용하기 때문에 볼트 스냅이 연결돼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다른 형태의 고리를 장착하신 뒤 포켓 위쪽의 고리와 칼을 번지줄 등으로 사용해 놓쳐도 떨어뜨리지 않도록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백업용 칼 세팅ㆍ전개


3. 스트로브 세팅

스트로브는 오른쪽 어깨 위치에 찍찍이 재질을 사용해 고정했습니다. 스트로브는 될 수 있으면 어깨 근처까지 올리는 게 좋은데 신형 제품은 중간에 커버가 있어서 낮게 세팅했습니다. 만약 이 스트로브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다○소에 파는 양면 찍찍이 테이프를 사용해 비슷하게 세팅하실 수 있습니다. 

 

▲ 스트로브 세팅

▲ 가슴ㆍ밸리 포켓 수납


5. 무전기와 카맬백 세팅

위에선 전혀 소개하지 않았지만 이 PFD는 등 쪽에 작은 가방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엔 카맬백이나 필요에 따라 조금 더 큰 장비들을 수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카맬백 리저버(1.5ℓ)를 넣어 물을 갖고 다닙니다. 원래 구형에선 이 호스를 오른쪽 어깨 위로 세팅했으나 이번엔 스트로브 때문에 왼쪽으로 바꿨습니다. 이 호스는 현장에서 사용해보면서 위치를 변경할 계획입니다. 

 

▲ 무전기와 카맬백 호스 세팅


마치며

▲ 신ㆍ구형을 다시 세팅한 모습


개인적으로 신형을 구매했다고 구형을 아예 사용하지 않을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 소형 칼을 구매해 신형 PFD의 단점을 줄이고 구형에는 코드슬링+카라비너를 장착해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뒤 올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교육할 수 있다면 두 제품 모두를 사용해보고 다시 장단점을 비교해 볼 생각입니다.

 

또 PFD도 백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역시 그대로 갖고 있을 생각입니다. 이번 글이 저와 같은 장비를 사용하시는 분들과 품평회에서 신형 PFD를 보고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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