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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서 보트를 활용한 구조 방법- Ⅱ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기사입력 2021/07/20 [09:40]

급류에서 보트를 활용한 구조 방법- Ⅱ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입력 : 2021/07/20 [09:40]

지난 호에서는 급류에서 보트를 활용한 기본적인 구조 방법인 2-/4-라인 보트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보다 더 고급기술인 하이라인 보트 구조에 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4-라인 보트 구조의 한계

2-/4-라인 보트 구조는 현장에서 사람의 힘으로만 보트를 운영해야 하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원들의 체력소모가 커지고 유속이 빠를수록 보트에 연결된 로프를 잡고 버티는 자체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이 이 기술은 보통 2등급 급류에서 사용하기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대 3등급 급류를 사용 한계선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게 하이라인 보트 구조입니다. 

 

하이라인 보트

하이라인 보트는 Boat on a high line이나 Tethered boat, High line system, Boat on tether, River Tyrolean, Movable control point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부릅니다. 저희는 보통 ‘하이라인 시스템’이나 ‘하이라인 보트’라고 부르는데 이 글에서는 ‘하이라인 보트’로 통일해 지칭하겠습니다. 

 

▲ [그림 1] 하이라인 보트를 실습 중인 대원(부산소방학교 1기 급류구조과정)

 

하이라인 보트는 산악구조에서 사용하는 잉글리시 리브 또는 노르웨이 리브와 같은 하이라인 기술을 응용해 보트를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이 기술은 급류구조에서 사용하는 기술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장비가 필요합니다. 설치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신속한 구조 작전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설치가 완료되면 급류 위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하고 위치 또한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로프 구조에서 사용하는 것과의 차이점

로프 구조를 주로 하는 분들이 급류에서의 하이라인을 보고 자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추락 등 우발상황 대처를 위한 설치가 하나로 돼 있지 않은 이유에 관해 물어보시곤 합니다. 

 

▲ [그림 2] 로프 구조에서 일반적인 설치법 중 한 가지

 

급류구조에서의 하이라인 보트와 로프 구조에서 사용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원을 수직으로 내려주는 게 아닌 보트를 하류 쪽으로 내려주는 겁니다. 또 로프 구조에서는 로프에 과도한 장력이 발생해 리브 라인 등이 터지면 추락으로 이어지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급류에서는 보트가 떠내려가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오히려 급류구조에서는 보트가 위험해지는 경우 하이라인과 연결을 의도적으로 해제(로프 절단 등)해 보트 스스로 떠내려가는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급류구조에서는 현장에서의 신속성까지 고려해 꼭 필요한 구성요소를 제외한 다른 부분들을 설치하지 않습니다.

 

[그림 3]은 급류에서 사용하는 하이라인 보트 설치법 중 하나입니다. 이 구성은 보트의 상ㆍ하ㆍ좌ㆍ우 이동에 필요한 필수 요소만이 설치되며 실제 급류 현장에서도 자주 쓰이는 방식입니다. 

 

▲ [그림 3] 급류구조에서 일반적인 설치법 중 한 가지(2:1 적용)

 

▲ [그림 4] 하이라인 보트 앵커(충청소방학교 2기 급류구조반)

하이라인 보트 설치

1. 앵커 선택과 설치

로프 구조에서와 마찬가지로 하이라인의 앵커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는 흔히 말하는 bomb-proof 앵커를 사용해야 합니다.

 

자연물 앵커의 경우 나무는 뿌리가 견고하게 박혀 있는 약 30~50㎝ 정도 굵기의 나무가 적절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성인 3~4명이 힘껏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바위, 교각 기둥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장 여건에 따라 자연물을 앵커로 사용할 수 없다면 애리조나 보텍스와 같은 구조용 삼각대를 활용해 인공적인 앵커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구조현장에 자연물 앵커가 없고 인공적으로 구성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현장에 출동한 차량을 앵커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 앵커 한쪽에는 웨빙을 사용한 Wrap 3 Pull 2를 설치하고 반대편은 Tensionless anchor를 설치합니다.

 

2. 보트 세팅

하이라인에 보트를 연결하기 위해선 보트 선수 중앙과 양 측면에 있는 D-링에 웨빙을 사용해 자가 평형 앵커(Self-equalizing Anchor)를 설치합니다.

 

이때 웨빙을 꼬아 연결하는 이유는 D-링 연결부의 터짐 등으로 앵커가 망가져도 연결이 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일부에서는 “D-링이 터졌다”고 하면 D-링 자체가 터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론 D-링과 보트를 연결하고 있는 패칭 부위가 터지는 겁니다.

 

이렇게 웨빙을 꼬아 만들면 D-링 패칭 부위가 터져도 웨빙이 연결된 D-링은 카라비너에 걸려 웨빙이 카라비너를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걸려 있게 됩니다.

 

선수에 설치하는 앵커는 이 방식 말고도 로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으니 뭘 사용해도 괜찮으나 반드시 D-링 터짐 상황을 가정하고 테스트해 보신 뒤 사용하는 걸 권장합니다(보트에 발생하는 하중과 앵커 세팅에 관해선 다음에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그림 5] 보트 선수에 설치된 앵커

 

3. 하이라인 장력 설정

보통 하이라인에 장력을 형성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장력 측정기를 설치해 정확한 장력을 만드는 겁니다. 예를 들어 11㎜ 로프가 약 30kN의 파괴 강도를 가질 때 10:1의 Safety factor를 유지하려면 3kN의 장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장력 측정기를 설치해 3kN이 될 때까지 당겨줘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장력 측정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아 Kirk Mauthner가 제안한 근사치를 사용1)합니다. 각각의 로프에 부여된 계수를 MA로 나눈 수의 사람이 로프를 당기면 10:1의 수치와 비슷한 장력이 형성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11㎜ 로프의 계수는 12이며 만약 3:1 시스템(Z-RIG)을 사용한다면 12÷3=4가 됩니다. 네 명이 당긴다면 3kN 정도의 장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평균적인 성인이 장갑을 착용한 채로 줄다리기처럼 당기는 게 아닌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잡아당기는 걸 기준으로 하는 근사치입니다.

 

예전에 어떤 시범 영상에서 하이라인 장력을 형성하는 동안 한 명이 당기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 [그림 6] 장력 설정을 위한 3:1 시스템(2013년 미국 DRI 급류구조과정)

 

▲ [그림 7] 하이라인 보트 조종을 위한 태그 라인 추가 설치(DRI Swiftwater rescue 유인물)

하이라인 보트 운영

1. 하이라인 보트 진수

하이라인 보트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은 보트의 진수입니다. 하이라인 보트 특성상 진수 시점에서 보트와 하이라인 모두에 급격하게 장력이 형성됩니다.

 

이때 보트가 전복되거나 승선 대원이 균형을 잃어 보트에서 떨어지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보트 진수 시 승선 대원이나 보트 외부의 보조 인력들은 이 부분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그림 7]처럼 선미에 태그 라인을 추가로 연결해 보트 진수나 운영을 보조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하이라인 보트가 진수돼 급류로 진입함에 따라 시스템이나 보트에 하중이 가해지고 보트는 하류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 이후부터 하이라인 보트의 위치를 잡고 구조 작전을 진행하게 됩니다. 

 

2. 하이라인 보트 운영 시 유의사항

하이라인 보트 기술은 급류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많은 대원이 필요한 기술입니다. 실제 보트에 탑승하는 대원은 1~2명 정도지만 이 작전을 위해 로프 확보 상ㆍ하류 안전요원, 현장 지휘관 등 실제로는 20명 이상의 인원이 있어야 원활한 작전 운영이 가능합니다.

 

이 중 전체 당김팀 대원은 언제든지 모든 로프를 신속하게 풀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보트에 승선한 대원들은 보트 핸들링과 자가-구조 기술에 능숙해 로프 엉킴 등의 상황에서 보트에 연결된 로프를 절단하고 보트 자체로만 떠내려와야 하는 상황(Free boat)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장 지휘관은 급류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트 움직임을 예상할 수 있도록 경험이 풍부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지휘관의 잘못된 지시 하나로 인해 하이라인 보트는 전복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 [그림 8] 급류 위에서 휘청이는 보트(부산소방학교 제1기 급류구조과정)


급류에서 하이라인 보트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어렵고 복잡한 기술입니다. 당연히 다른 기술보다 경험이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가장 중요합니다. 현장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각각의 대원이 정확하고 능숙하게 지시를 이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이라인 보트가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한다는 건 상대적인 의미입니다. 급류 기술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한다는 의미지 잘못 운영하거나 모든 대원이 지시를 명확하게 이행하지 못한다면 보트 전복뿐 아니라 로프 엉킴 등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호에서 급류구조 훈련은 소방서 단위로 이뤄지는 게 맞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이라인 보트 작전은 지휘팀장의 지휘 아래 진압대에서는 육상 당김팀 등의 비 진입 임무를 수행하고 수상 진입 등의 임무를 구조대, 현장 의료ㆍ이송을 위한 구급대를 운영하는 방식의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간 이런 훈련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1) Swiftwater rescue(Slim Ray) 제6장 River rescue 3을 위한 장비 설치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bangjewoong@seoul.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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